2017년에 칠곡 캠퍼스 이전 예정

의전원의 일방적 통보

본교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과 의전원 학생들 간에 ‘2017년 의전원 칠곡캠퍼스 이전’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 2월 26일 입학식에서 의전원은 현 동인동 캠퍼스에서 칠곡 캠퍼스로의 이전이 2018년에 이뤄질 것이라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의생명공학관 2호관이 완공되면서 지난 8월 의전원은 2~4학년 학생들에게 원활한 임상실습의 진행 등을 위해 칠곡 캠퍼스로 2017년 이전할 것을 통보했다. 

입학식 후 대학본부와 의전원 측의 이전계획 논의가 있었지만, 8월 1일 이종명 원장의 취임식 2주 후 교학간담회에서 확답을 받기 전까지 학생들과의 이전 시기 변경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의전원 1학년 학생은 “경북대학교 공간사용규정을 찾아본 결과 총장님의 승인만 있다면 충분히 유예가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며 “총장님께 요구했으나 ‘모든 결정사항은 의전원 측에 위임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의전원 원장 이종명 교수는 “의생명과학관 1호관은 2010년에 착공해 2년 만에 공사를 마쳤지만 규모가 더 작은 2호관은 2013년 4월에 착공해 올해 7월에 준공했다”며 “예산을 국가에서 받고 시공사 사정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학교 입장에서는 공사 기간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이전 통보로 인해 의전원 학생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1학년 한 학생은 “통보 직후 1학년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교학간담회에서 칠곡 캠퍼스의 생활환경에 대해서 건의했지만 당시 의전원으로부터 ‘논의 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기숙사나 자취방에서 주거하는 의전원 학생들은 2017년이 되면 칠곡 캠퍼스 인근에 자취방을 새로 구하거나 칠곡까지 통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학생들이 칠곡 경북대병원의 식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며 “의생명과학관 2호관 1층 학생동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남동혁(의전원 의학 14) 씨는 “4학년은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듣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편함이 적지만 그래도 칠곡 캠퍼스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통학 시간에 칠곡 캠퍼스로 직통하는 셔틀버스를 마련하고 기존에 운행되고 있는 경북대 병원과 칠곡 병원의 환자 수송 셔틀버스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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