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경북대신문에서 쓰는 나의 마지막 칼럼이다. 마지막 칼럼을 쓰기 위해 지난 3년간 취재했던 것을 천천히 다시 생각해 봤다. 학생 대표자의 중요성부터 대구캠퍼스와 상주캠퍼스 사이에서 느껴지는 학생활동 차이 등 정말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학보사 기자로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과 상주캠퍼스 학생으로서 바라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먼저, 지난 한 주간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 12일 서울 혜화동에서 시작된 전국 대학생 시국대회가 열렸고, 지난 18일에는 ‘대구·경북 대학 시국대회’가 본교 학생단체 <이것이 민주주의다> 실천단과 제48대 ‘SODA’ 총학생회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본교 2017학년도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가 진행됐고, 성사되진 못했지만 700명이 참여한 가운데 학생총회도 진행됐다. 대구와 상주를 오가면서 취재를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상주캠퍼스가 너무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온한 상태를 드러낸 것일 수도 있지만, 시국선언이나 다른 활동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구캠퍼스에서 ‘경북대’의 이름을 걸고 시국선언을 하고 있고, 상주캠퍼스에서도 시국선언을 같이 해야 한다고 강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같은 ‘경북대’ 이름을 가진 두 캠퍼스 간의 온도차가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는 상황이라 괴리감마저 느껴진다. 이런 상황을 보면 시국선언에 대한 대구캠퍼스와 상주캠퍼스 사이의 전체적인 논의는 이루어졌는지, 주최측에서 교류하고 홍보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번 상주캠퍼스 학생회 선거는 학생위원회, 생태환경대, 과학기술대 세 곳에서 모두 단선으로 선거운동본부가 출마했다. 세 곳 선본 모두 투표율 50%를 넘기고 당선이 됐지만, 공약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세 선본의 공약은 모두 ‘학생 복지’ 관련이었고, 이는 매년 나오는 선본들의 공약과 비슷했다. 캠퍼스 특성화 실현에 대한 공약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선거 과정에서 공약을 설명해주는 소통의 장도 없었다. 상주캠퍼스 학생회에는 이전부터 내려오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다. 학생들의 선택으로 당선된 학생회라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활동해야 하는데, 회장이나 부회장직을 맡은 사람들이 꼭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며 중도 사퇴를 하는 경우가 매년 한 번씩은 나온다.

지난 18일 학생총회가 시행되기 전 SNS에 ‘상주캠퍼스 학생들은 버스를 대절해준대도 왜 참가하지 않는가’는 익명의 비판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마냥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을 마냥 비판할 수 없는 것이, 사전에 학생총회 참여 교통편 지원에 관한 안내 포스터도 없었고 주최 측에서 상주캠퍼스에 홍보를 제대로 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이 남아있다. 상주캠퍼스의 입학정원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2008년 이후부터 진전이 없는 특성화에 관한 건도 해결해야 한다. 많은 학생이 상주캠퍼스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둔다면 문제 해결이 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본부에서는 확실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특성화 TF팀을 구성해, 상주캠퍼스 특성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할 것이다. 

이상봉

대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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