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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끝에 대구(大邱) 한 점

누가 납작만두를 맛없다고 했는가.

만두의 원조라고 불리는 중국에는 찐빵처럼 고기나 채소, 팥 같은 소를 넣은 包子(baozi), 물만두와 비슷한 피에 소를 채워넣은 ?子(jiaozi), 소 없이 반찬을 곁들여 먹는 包子(baozi)로 크게 세 가지 종류의 만두가 있다. 그런데, 대구에는 이 세 가지 유형 어떤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 만두가 있다. 바로 납작만두다. 
납작만두는 대구를 벗어나면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 중에서도 남산초등학교를 마주보고 있는 ‘미성당만두’에 기자가 직접 찾아갔다. 이곳은 납작만두를 가장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곳이라고 한다. 납작만두는 기존 중국 만두의 느끼한 맛을 제거하기 위해 1960년대 식물성 만두소를 넣어 만들어진 새로운 개념의 만두다. 만두소를 넣는 듯 마는 듯 하게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큰 접시를 주문하자 10분도 안 돼 만두가 차곡차곡 포개어져 나왔다. 납작만두는 그냥 먹으면 ‘밀가루 전’을 먹는 것처럼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납작만두에 무슨 맛이 있느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납작만두를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미성당 만두처럼 파를 올리고 식초, 간장,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 것이다. 기름진 표면 때문에 간장이 한곳으로 고이지 않아서 간도 딱 맞춰지고, 매콤한 맛이 기름과 섞이면 괜찮은 맛을 낸다.
언제부턴가는 떡볶이 국물에 많이 담가 먹는다. 대구 어디서나 떡볶이 분식집에서 납작만두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날 미성당 만두에서는 라면 국물에도 담가 먹었다. 원래 아무 맛도 없어서인지, 두부처럼 어떤 국물이든 구수하게 잘 흡수한다. 
30분 만에 두 접시를 비웠지만 만두를 먹는 데 쓴 비용은 6500원이었다. 비가 와서 기분이 꿀꿀한 날이면 북문에서 300번 버스를 타고 납작만두를 먹으러 가보자. 파전 못지않게 구슬픈 속을 달래 줄 것이다. 


글·사진: 이광희 기자/lkh16@knu.ac.kr



▲ 간단하게 차려놓은 납작만두 한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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