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2호는 청년문제, 대학교육 등 대학신문이 다룰 수 있는 풍성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보도면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기사는 조기 취업생의 학점인정에 대한 기사였다. ‘김영란 법’으로 인해 우리 학교에서는 어떤 식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인터뷰 대상자 선정이 아쉬웠다. 신입생보다는 실제 법 적용 대상자인 조기 취업자나 구직자를 인터뷰 대상자에 포함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었을 것 같다. 또한, 당사자 중 하나인 학점을 매기는 교수의 입장이 빠져있는 점이 아쉽다. 올해 취업자 학점 인정이 불법화되었다면 현재 조기 취업자들은 어떻게 되는 건지에 대한 언급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2면의 인문대 예산집행감사기구 기사는 인문대 학생회 사퇴 사건을 요약해 제시하고 그에 대한 대응으로 예산집행감사기구를 인준했다는 것을 설명한 좋은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상주캠퍼스 축제 ‘색동제’에 대한 기사는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기사의 내용이 짧고, 7줄에 불과한 내용이 가로로 늘여져 있어 보기 좋지 않았다. 내용 면에서도 인터뷰에서 나온 선정적인 문구와 같은 것들은 기자가 직접 점검해서 표현하는 게 더 효과가 있었을 것 같고, 축제 운영 문제에 대해 방어적으로 말할 회장이 쓰레기 문제에 대해 인터뷰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 

4, 5면에서는 신자유주의와 대학에 관한 기자의 요약본이 발표자의 의도를 잘 반영하지 않았다며 발표자의 요약본을 실었다. 이를 통해 발표자의 요약본과 발표를 들은 기자의 요약을 비교하며 읽을 기회가 된 것 같다. 4면은 내용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가독성이 다소 떨어진다. 소제목을 다는 등 약간의 수정을 곁들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5면에서 단순히 국내에서의 고찰이 아니라 신자유주의가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세계 대학들을 다룬 점이 좋았다. 하지만 연재 순서에는 의문이 든다. 이 행사는 세계의 대학들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설명하고 그 속의 경북대학교를 다루고 난 뒤에 이어진 종합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연재 순서를 섞은 것이 원래 순서에 비해 완결성을 떨어뜨린 면이 있는 것 같다.

6면은 화사한 색감의 일러스트가 돋보인다. 대부분의 독자가 해당되는 청년층에 대해 다뤘다는 점이 좋았고, 청년정책에 대한 정보전달을 충실히 한 점도 좋았다. 하지만 청년기본조례에 대한 부분에서는 조례에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아쉽다. 청년위원회를 다룬 부분에서는 관계자와의 질문 답변 형식이라서 대체로 내용이 1기는 시행착오였는데, 2기는 나아졌다는 식이라서 아쉬웠다. 일부 질문과 맞지 않는 답변도 아쉬웠다. 가령 조례 논의 과정에 청년위의 역할이 없었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 ‘현재는 (시에서)배려를 해준다’다. 현장에서 한 번 되물어 봤다면 질문의 의도에 맞는 답변이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표현답지 않게 비가 오고 흐린 요즘 날씨는 마치 대학신문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풍성한 내용의 기사들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기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가 아닐까 한다. 독자로서 기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독자평가위원

서민준

(인문대 국어국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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