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6시 30분 제4합동강의동 108호에서 ‘2016 하반기 정기 전교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열렸다. 전학대회는 총학생회·단과대 및 학과 학생 대표·자치기구장 등이 모여 학내 사안을 논의하고 학생회비로 이뤄지는 사업을 심의·인준하는 학생 최고 의결기구다. 이번 전학대회의 보고 안건은 ▲제48대 총학생회 상반기 사업 보고의 건 ▲2016년 상반기 학생회비 결산보고의 건이 있었다. 논의 안건으로는 ▲제48대 총학생회 하반기 사업 계획 심의의 건 ▲자치기구, 상설기구 사업계획 심의 및 인준의 건 ▲2016년 하반기 학생회비 예산안 심의의 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준의 건 ▲온라인 선거의 건 ▲학생회칙 개정의 건 ▲전국 국공립대 연합회 가입의 건이 있었다. 이날 전학대회는 총 155명의 대의원 중 112명 출석으로 개회, 진행 중 최대 123명까지 출석했고 115명으로 폐회했다. 

제48대 총학생회 상반기 사업 보고의 건은 총 31개의 공약 중 완료(16개)·진행 중(9개)·미추진(3개)·폐기(3개)의 현황을 보고하며 이루어졌다. 폐기된 공약 중 ‘교양대학 신설’은 현실적 실현의 어려움과 재정상의 문제로, ‘교내약국 설치’는 공간상의 문제로 폐기되었다.

상반기 학생회비 결산 보고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세부내역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 대동제 간식비 1,817,450원에 대해 제48대 ‘SODA’ 총학생회 사무국장 김미애(생과대 아동 14) 씨는 “축제준비위원회와 총학생회 간부들의 식사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또 총학생회 사업비의 업무추진비(회의비) 1,603,500원의 이용에 대한 질문에 김 사무국장은 “큰 행사로 분류하기 힘든 소식지 발행, 현수막 부착 등의 사업들을 업무추진비로 분류했다”고 답했고 총학생회장 박상연(사범대 물리교육 10) 씨는 “연석회의 등 공식적인 장소를 방문하느라 1학기 동안 서울에 11번 다녀오는 교통비 등으로 이용했다”고 답했다.

한편 상주동아리위원회(이하 상동위) 부위원장의 대의원 자격이 논란이 됐다. 전학대회가 끝나기 전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 회장 장종욱(농생대 식품공학 11) 씨는 대의원 명단에서 상동위의 부위원장이 선출됐던 학우와 다른 점을 지적했다. 상동위 측은 “현재 참석한 사람은 부위원장의 대리인으로 명단에 적힌 부위원장은 선출됐던 부위원장이 개인사로 사퇴 후 바뀐 분이다”며 “그런데 또 군휴학으로 인해 그만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장 회장은 “부위원장이 선출직인데 재선거없이 협의 하에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전학대회 후 인터뷰에서 상동위 회장 유지인(생태대 생태환경관광 14) 씨는 “총동연의 상설기구이나 세칙이 따로 있고 활동을 독립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했다”며 “전학대회 이후 부위원장을 사고 처리해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지·재정시행세칙 인준, 온라인 선거 부결

복현교지 인준 의결

“대학언론의 역할 재고할 것”

전교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안건 중 자치기구, 상설기구 사업계획 심의 및 인준의 건 중 복현교지(이하 교지) 사업계획 심의 및 인준의 건에 대의원 123명 중 100명이 찬성하면서 의결됐다. 찬반 토론에서 경상대 학생회장 송민찬(경영 12)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교지가 변화하려는 모습을 학우들에게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교지가 배정받은 예산은 학생회비 세출의 자치기구 경비 3%에 해당하는 986,435원으로 지난 상반기 재정회의에서 배정받은 3.5%에서 줄어들었다. 예산안은 복현 60호 인쇄비 930,000원과 취재비 56,435원으로 구성됐다.

전학대회 이후 인터뷰에서 교지편집위원장 정순형(글로벌인재 12) 씨는 “예산이 준 것은 아쉽지만 교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재정회의 위원들의 합의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지 운영 방향에 대해 “인터넷으로 매체를 전환하는 것보다 대학언론으로서 교지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며 “인터넷이나 SNS는 어떤 사안에 관해 학우들에게 토론거리를 만들어 공론화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정시행세칙 제정,

예산심의 소위원회는 개정 고려

재정시행세칙(이하 세칙)은 총학생회칙 15장 제91조 ‘기타 재정에 관한 세부사항은 재정시행세칙에 따른다’에 의거해 학생회비 세입세출 편성원칙 재정과 배분을 목적으로 하는 세칙이다. 그러나 그동안 세칙이 유실된 채 학생회비가 운영됐고, 출석 대의원 115명 중 98명의 찬성으로 제정됐다. 세칙 2장에는 ‘예산심의 소위원회’의 구성과 권한을 명시했다. 예산심의 소위원회는 위원장을 부총학생회장으로 하고 재정회의를 주관하는 기구로 학생회비 세출을 분배하는 권한을 가진다는 것이 포함됐다. 

그러나 전학대회 도중 예산심의 소위원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회칙 개선 TF(이하 TF)에 참가했던 경상대 부집행위원장 김응무(경상대 경제통상 12) 씨는 참관인 자격으로 발언권을 얻어 “예산심의 소위원회가 총학생회칙 상 명시돼있지 않아 전학대회 산하기구(특별 소위원회)로 해석된다”며 “예산심의 소위원회는 예산의 배분, 사실상 편성의 권한을 갖는데 중앙운영위원회의 예산 편성 권한과 충돌하고 예산을 심의, 의결, 승인하는 전학대회의 산하 기구로 남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학생회칙에서 예산심의 소위원회에 관한 부분이 개정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된다”며 “TF 회의를 진행하여 다음 전학대회에서 개정될 수 있도록 인수인계 하겠다”고 말했다. 전학대회 이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상연 총학생회장은 “예산심의 소위원회가 과거 회칙 상 존재했던 것과는 개념이 다른 위원회임에도 고려가 충분치 않아 항목을 잘못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준 완료,

온라인 선거 결국 부결

오는 11월에 있을 총학생회 및 일부 단과대학(이하 단대) 선거에 앞서 ▲선거 관련 회·세칙 개정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준 ▲온라인 선거의 건 또한 논의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앙선관위)는 총학생회 및 단대 선거의 제반업무를 담당한다. 이번 전학대회를 통해 중앙선관위를 총학생회칙에 전학대회의 상설기구로 규정하는 조항이 명문화됐다. 또한 선거 시행세칙 제10조의 1항 ‘부재자 투표’의 경우, 그 방식과 증빙자료 등 세부조항이 구체화됐다.

이번 중앙선관위는 최신명(사회대 신문방송 12) 씨를 위원장으로 해, 참석 대의원 116명 중 106명의 찬성으로 인준됐다. 이어 최 위원장은 “북구 선관위에서 온라인 선거를 제안했는데, 중앙선관위에서 결정하기보다는 전학대회 대의원들과 논의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그 결과 기존 전자투표방식에서 온라인 선거방식으로 변경하는 안이 이번 전학대회에 상정됐다. 작년에 진행됐던 전자투표방식은 기표소 현장에서 종이가 아닌 투표기기를 통해 투표하는 방식이다. 반면 온라인 선거는 PC, 스마트폰, 태블릿을 사용하는 투표방식이다. 이메일·문자메시지에 첨부된 링크 페이지를 통해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 후 투표 페이지에서 즉각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최 위원장은 “온라인 선거는 대한민국 선관위가 보장하는 공정성을 지녔으며 어디서든 투표가 가능하고, 기존 전자투표방식 대비 예산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이에 수의대 학생회장 박병준(수의 12) 씨는 “온라인 선거 방식이 낯설고 막연하게 느껴지고, 비밀투표 보장이 어려워 올해부터 당장 시행하기에는 보완돼야 할 점이 많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최 위원장은 “시스템 상에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학대회 의결 결과, 온라인 선거의 건은 참석 대의원 116명 중 22명 찬성으로 부결됐다.

전학대회 이후 인터뷰에서 최 위원장은 “온라인 선거만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지만, 온라인 선거와 전자투표 방식 두 개를 병행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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