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청년, 청년... 이번 기획을 쓰기 위해 지난 방학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청년’이란 단어를 들었다. 대구에서 그리는 청년 문제의 큰 그림은 무엇일까.대구시 청년기본조례에서 청년은 만 19세에서 39세까지다. 어쩌면 주변에 한 명씩 있을 법한 아재들도 다 우리와 같은 청년인 것이다. 다만 법적인 의미의 같은 청년일지라도 그 갈래는 여럿으로 나뉜다. 보편적으로 막 20대가 되기 시작한 청년들은 무엇이든 도전해볼 수 있는 싱그러울 나이일 것이며, 20대 후반을 지나 30대를 지나고 있는 청년들은 결혼, 직장 등 현실적 문제를 좀 더 마주하는 시기일 것이다. 이처럼 인생의 시기마다 청년들의 고민거리가 다른 만큼 청년들을 위한 정책의 주요 의제도 달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청년들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고민이 기반 되어야 한다.‘청년 사회’, 하나의 사회를 다루는 정책을 펼쳐야 하기에 올해를 ‘청년대구 건설 원년의 해’로 선포한 대구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본 기자가 느낀 대구의 청년에 대한 시선은 아직 신선하고 새롭지 않다.서울 청년기본조례부터 청년허브(대구 청년센터의 개념), 청년정책네트워크 등 서울에서 잘 되고 있는 것들은 대구에서도 모두 만들었다. 그러나 서울이 ‘청년정책의 선진국’이 되기까지의 3년의 노력들과 노하우까지는 재현되지 못했다. 애초에 처음부터 모두 따라잡는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서울의 것을 대구에서도 재현하기 위해서 있어야 할 최소한의 깊은 논의가 부재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것은 아마 대구 맞춤형 청년정책이라기보다 서울의 것을 고스란히 가져왔다는 인식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대구 청년기본조례 단계에서부터 있어 왔던 청년위원회와의 소통 방식 또한 기자의 인식에 영향을 끼쳤다. 청년들의 소통 창구, 청년 의제 발굴 등의 역할을 맡긴 청년위원회에게서 ‘자문’을 받겠다는 대구는 청년들이 내는 목소리를 채택하지 않으면 그만인 위치에 청년위원회를 뒀다. 그때로부터 물론 청년에 관한 많은 것들을 설립해오면서 청년들에 대한 많은 고민이 이뤄졌을 것이라 생각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는 한 가지의 의문은 대구가 정말 청년의 시선으로 격 없이 소통할 준비가 돼 있냐는 것이다. 기자와 청년위원장의 인터뷰가 밀린다면 그것은 대구시장과의 일정 때문이 아니라 대구 청년들과의 만남 때문이기 바란다. 시에서 단지 수단으로서 청년들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을 위해 청년들과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활성화를 시키려는 대구의 행정력이 본래의 취지가 상하지 않도록 잘 나아갔으면 한다.

이한솔기획부 차장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