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대 연구실과는 많이 다른데...” 고정란을 진행한다는 얘기에 윤민호 교수(경상대 경제통상)의 말씀이셨다. 연구실에는 자신과 대학원생 두 명이 전부이고 연구 주제도 서로 다르다는 얘기에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과학 관련 연구실과는 다른 특성을 담아내기 위한 고민을 가지고 뛰어들었다. 지난달 28일에 경제통상학부의 정기 세미나가 열렸다. 그날 윤 교수의 연구실 소속인 윤혜지(석사과정) 씨의 연구 발표가 있었다. 뜨거운 질문 세례가 이어진 세미나가 끝난 후 윤 교수와 윤혜지 씨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경제학과 연구실의 특성경제학과는 연구원마다 다른 세부분야를 가지고 있어 연구실 전체가 한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는 과학 관련 연구실과는 다른 특성을 띤다. 교수마다의 연구실이 있고 경제학과 전체 대학원생을 위한 연구실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에 대해 윤혜지 씨는 “학생끼리의 세미나를 열기도 하고 각자의 분야에 관해 얘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협업을 하는 경우가 적은 경제학과의 특성 때문에 연구실의 출퇴근 개념이 없고 연구의 자율성이 높다. 이에 대해 윤혜지 씨는 “자율성이 높은 만큼 교수님과의 얘기가 중요하다”며 “통계 프로그램에 대한 공부를 자기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의 생활상에 대해 윤혜지 씨는 “자신의 연구를 따로 진행하면서도 경제학과 대학원생끼리 식사를 하기도 하고 센트럴 파크에서 치맥을 먹기도 한다”며 “같이 연구를 하는 상황이 적기에 이런 식으로 만남을 가지고 수업을 들을 때도 선후배 사이에서 도와주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기술경제학이란?윤 교수 연구실의 주 연구분야는 기술혁신이나 기술의 발전 양상을 연구하는 ‘기술경제학’이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경제학에서 마이너한 분야다. 사실은 기술경제학이 큰 분야이지만 경제학자들이 기술을 주어진 것으로 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윤혜지 씨의 연구 발표의 주제는 ‘특허 인용 데이터를 통한 국제 R&D의 스필오버 효과 분석’이었다. 최근 R&D(연구개발) 활동이 해외로 확장됨에 따라 그것의 효과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미국 특허청의 데이터 인용에 관한 부분이 있어 특허의 인용이 어떤 빈도로 어디에서 이루어지는지를 분석해 국제 R&D의 스필오버, 즉 파급효과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연구실의 또 다른 대학원생인 스텔라 씨의 연구주제는 ‘개발도상국의 기술혁신과 도약’이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는 전력망을 갖출 여력이 없어 마을마다 태양광 발전을 하는 등 바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양상이 나타난다”며 “은행도 모바일 뱅킹을 먼저 발전시키는 등 현재의 기술을 뛰어넘어 오히려 선진국조차 초심자인 기술을 다루기도 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연구앞으로 윤 교수는 기술경제학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앞으로 후발국의 경제발전에 있어서 어떤 기술정책이 필요하고 어떤 제도들이 필요한지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며 “또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에 있어서 기술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단순한 기술의 모방자에서 혁신자가 되었는지, 앞으로는 어떤 정책들이 있어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의 한마디끝나는 마지막 학기 지도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김민호 기자/kmh16@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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