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김민경

늦은 새벽희미하게 밝아가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꺼지지 않은 불 아래를 걸으면안개마냥 가만히 스며드는 순간들

다를 바 없겠지만기어이 눈을 감아보곤 했다

손 전체를 뒤덮은 축축함어딘가에서 불어오는 흙냄새간지럽게 스치는 바람

이미 지나가 본 순간임에도

그래, 익숙한어쩌면 익숙한 새로움

안녕하세요. 시창작 학회 ‘한비’의 국어국문학과 16학번 김민경이라고 합니다. 다들 추석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벌써 한해의 막바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지겹도록 접했던 ‘시’이지만 이를 직접 그려내는 일은 생각보다 오랜 과정과 생각들을 거치곤 합니다. 저는 그 과정 속에서 일상생활에선 떠올리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 혹은 다른 무언가룰 느끼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그림이 위의 시 ‘여명’입니다. 여러분도 매일 다를 것 없는 일상에서 새로운 스케치거리를 찾아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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