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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끝에 대구(大邱) 한 점

불맛에 담긴 아찔함, 대구의 특별한 ‘야끼우동’

야끼우동, 이자카야에서 안주로 만날 것 같은 이 음식은 무려 40년 전부터 대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시작은 세 명의 중화 요리사들이었다. 1970년대에 중국 면 요리를 대구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새롭게 개발해낸 것이 현재 ‘대구 야끼우동’의 시초가 됐다. 원조 야끼우동 식당으로 유명한 곳은 두 군데가 있다. 동성로 중앙무대 인근 골목에 위치한 ‘중화반점’과 대구 근대역사관 맞은편 골목의 중식당 ‘공이사’다. 이 두 식당은 개발자인 세 요리사들 중 둘이 각각 운영한 식당들이다.
대구백화점 앞 동성로 중앙무대, 이곳에서 패스트푸드점 골목으로 들어서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옛 느낌이 물씬 나는 ‘중화반점’의 간판이 보인다. 간판에도 ‘원조 야끼우동’이라고 적어놓았을 만큼 야끼우동을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면 테이블마다 야끼우동을 주문하지 않은 곳이 없다. 9,000원짜리 야끼우동 한 그릇을 주문한 뒤 옆 테이블을 슬쩍 보니, 그들의 테이블에도 어김없이 야끼우동이 올라와 있었다. 식사 중이던 손님들에게 맛이 어떻느냐고 말을 걸었다. 대부분이 호평 일색이었다.
“불맛과 마늘맛이 강하게 나서 매우 맛있다”는 한 손님의 말과 같이, 갓 나온 야끼우동에서는 알싸하면서도 고소한 불맛이 강하게 났다. 부족함 없이 들어간 해물과 고기가 풍미를 더했다. 양념은 고춧가루와 마늘을 기본으로 해서 전반적으로 맵고 짠 터라,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에겐 어려운 음식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동행했던 기자의 친구는 물을 몇 컵이나 들이마셨다. 매운 컵라면도 쉽게 먹는 기자는 크게 매운 맛을 느끼지 못했으나, 자극적인 맛임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야채를 씹는 내내 느껴진 불맛이 그 주역인 듯 싶었다. 그러면서도 고소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 센 불에 재빨리 볶은 면이어서 그런지 특유의 알싸한 불맛이 살아있었다.
통통한 일반 우동면을 사용하는 일본식 야끼우동과 달리, 대구 야끼우동은 짬뽕면처럼 비교적 얇고 탱글한 면을 사용한다. 덕분에 가격에 비해 금세 양이 줄어, 아쉬움이 조금 남기도 했다. 물론 식사량에 따라 포만감을 느끼는 정도는 다른 듯했다. 배가 덜 불러 입맛을 다시는 기자와 달리 옆 테이블의 손님들은 배가 너무 부르다며 만족스러운 얼굴로 식당을 나섰다.



▲ ‘중화반점’의 야끼우동. 해물과 고기가 알맞은 비율로 들어가 있다.


조현영 기자/jhy16@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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