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섭 교수(약학대 약학과 생화학/분자생물학 전공)의 연구실 학생들은 자유롭다. 또 교수와 학생은 서로서로 도와가며 연구실을 꾸려간다. ‘생화학 세포생물학 연구실’을 찾아가봤다●

교수와 학생이 상생하는 연구실약학대학의 연구실 주변에는 언제나 냉장고처럼 생긴 저온 보관소가 ‘위이잉’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그 곳에 있는 ‘생화학 세포생물학 연구실(이하 연구실)’은 그 소리와는 다르게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실에는 8명의 연구원과 학생들이 패혈증 발병기전 및 치료 후보물질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각자가 밟고 있는 과정은 다르지만, 교수님이 이야기하시기 전에는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모든 활동은 교수와 학생이 함께 주도한다. 연구주제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물론, 사이트 관리도 역할의 구분 없이 다함께 하는 편이다. 2주에 한 번 랩 미팅을 하면서 서로의 연구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진행방향에 대해 토론한다.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여름방학에는 함께 MT를 가고,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놀러가서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기도 한다.

패혈증’을 치료하기 위해연구실의 주 분야는 패혈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제 개발이다. 우리 몸은 질병이나 다른 여러 요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염증도 그 중 하나지만, 그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면 병이 된다. 그리고 혈관 속에서 염증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중증 혈관성 염증질환(패혈증)’이라고 한다. 패혈증이 일어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메르스나 에볼라같은 바이러스 역시 패혈증의 원인균 중 하나다.  연구실에서는 이런 패혈증을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거듭한다. 크게 원인이 되는 기전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마커와, 해당 기전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찾는 데 주력한다. 여러 연구소와 협업해서 연구한 결과, 지금까지 엔도칸, 레프틀린, 헤모글로빈 서브유닛 베타, TGFBIp 등과 같은 조기진단 마커를 발견하고, 이 마커 중 패혈증을 일으키는 물질에 대해 치료 후보물질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TGFBIp의 경우 조기진단 마커인 동시에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기전이라는 사실을 알아내, 항체를 개발하기도 했다. 패혈증의 경우 복잡한 기전으로 발병되다 보니, 많은 제약회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선뜻 투자하지 않는 상황이다.

연구원들의 한 마디교수님께서 잘 지원해 주셔서 저희가 논문도 열심히 쓸 수있고, 실험도 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배종섭 교수(오른쪽 앞에서 두번째)와 연구원들이 함께 식당에서 찍은 사진

이광희 기자/lkh16@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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