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시작되자마자 인류는 인류 최후의 발명품(Final Invention)이라는 인공지능 등으로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불길한 소식을 접하고 있다. 만일 이러한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인류는 엄청난 파국을 맞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인류는 더 흥미로운 삶과 찬란한 문명으로 나아갈 가능성들도 열어젖히고 있다. 금세기는 인류의 마지막 세기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화려한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되는 세기가 될 수도 있다. 만일 인류가 지속가능한 미래에도 살아남고자 한다면, 이러한 상황에 대처할 방법을 교육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1. 성장한계요인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연구한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과거의 위대했던 문명은 왜 몰락했는가?”라는 질문을 붙잡고 ‘문명의 붕괴(Collapse)’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문명)붕괴라는 것은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일어난 인구 규모, 정치, 사회, 경제 현상의 급격한 감소를 의미한다.”

우리가 예측하는 21세기 말 인류가 부딪힐 성장 한계요인은 10가지다.

 1. 인구폭발

 2. 지구 온난화

 3. 물 전쟁

 4.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유전자 조작의 부작용

 5. 변종 바이러스 위기

   (생물학적 시한폭탄)

 6. 환경 파괴로 인한 생태 자살

 7. 인공지능, 4차 산업 혁명  

 8. 종교전쟁(신新 십자군전쟁)

 9. 군비 지출과 미래전쟁

 10. 감시사회의 부작용

위의 10가지 문제들은 서로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서로 연관되어 있다. 어떤 것들은 균형 피드백이 작용하면서 부작용을 상쇄시킨다. 하지만 대부분은 서로 강화 피드백 작용을 하면서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다.

위협을 제거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위의 10가지 문제들에 선제적으로 도전하고 응전해야 한다.

 “위기와 문제는 위대한 

  창조와 혁신의 발상지다!”

인류는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들에 대해 ‘도전과 응전’으로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생존을 위협하는 추위, 가뭄, 자연재해, 두려운 적, 전염병 등에 도전하고 응전하는 과정에서 신기술과 신사고를 개발하면서 문명을 발전시켰다. 개인, 기업, 더 나아가 인류 전체가 겪을 수 있는 현재나 미래의 위기, 문제들을 두려워하지만 마라. 회피하지도 마라. 위기를 외면하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동시에 사라진다. 위기에 도덕적 상상력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위기와 문제 속에 있는 위대한 창조와 혁신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2. 미래 혁명

4차 산업혁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여부는 제대로 된 교육과 그것이 교육에 얼마나 폭넓게 영향을 받았는지에 의존한다. 다음 세대의 대부분은 주요 문제들에 대해 교육을 받게 될 것이다. 

다양한 형식의 생태적 풍요가 물질을 귀중히 여기는 사상(物乃神)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 요인이 될 것이다. 기계가 공장을 운영하면서 인력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인간이 직접 할 직업들은 복잡하고 매력적인 것이 될 것이다. 휴대전화는 카메라 기능이 탑재되면서 한 차원 진화했고, 가상현실 기능을 일부 탑재하면서 더욱 진화할 것이다. 기술이 진화하면서 인간 대다수는 많은 시간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기들과 함께 보낼 것이다. 게임에는 더욱 복잡한 기능들이 포함될 것이고, 일부 게임은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이 몇 주일씩 매달려 진행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요트 경주, 글라이딩, 오지 탐험, 연극, 음악, 컴퓨터를 이용한 골프 스윙 자세 분석, 그리고 무한한 새로운 창조 형식들 같은 생태적 풍요는 지구의 통제 시스템에 어떤 해도 입히지 않을 것이다.

3. 인간의 존재 이유

매우 철학적인 체코 공화국 전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은 인간사회에 깊이 파고든 소비주의의 지배를 ‘새로운 전체주의’라 부른다. 그는 이렇게 썼다. “인간의 진정한 존재 이유와 목적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바꾸어야 한다. 오직 새로운 이해에 기초해서만 새로운 행동 모델, 새로운 가치와 목표 의식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신과 의미를 가진 지구적 규제와 조약, 제도들을 창안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잠재력이 거의 무한한 양자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할까? 인류는 특이점(Singularity)을 인류의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 수 있을까? 21세기에 새롭게 등장할 과학은 인류에게 무한한 창조성을 부여할 것이다. 빙하처럼 서서히 진행되던 진화는 지구를 가로질러 하나로 이어진 초고속의 슈퍼컴퓨터가 무한히 병렬 연결되면서 거의 빛의 속도로 바뀔 것이다. 자동화된 진화는 “사방으로 무한히 열린 것”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휴고 드게리스는 인류가 신과 같은 기계(Future God)를 발명할 수 있으리라고 말한다. 만일 그렇다면 그런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사람이 죽지 않게 되고, 인공지능(AI)이 마음을 갖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와같은 감성을 가진 강한 인공지능은 진화된 신(新)인류이기 때문에 종교적 문제도 생긴다. 천국·지옥, 윤회·환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인간처럼 마음을 지닌 AI에게 ‘세례를 줘야하는가’ 하는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인류가 모든 살아 있는 생물의 게놈 지도를 완성할 때, 그것은 인류를 어디로 안내할까? 인간 게놈 지도를 완성한 크레이그 벤터는 인류가 생물학적인 어떤 것을 발명하게 되리라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인류는 생명을 인간을 창조하기 위한 진흙으로 간주하지 않을까?

극단적인 진화가 인류 존재의 궁극적인 목적일까? 세상을 혁명하려 하지 말고, 마음을 혁명해야 한다. 여기에 인간은 무엇(인간다움)이고, 삶의 의미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상황이다.

4. 생존가능성 교육

교육 교과과정은 점점 복잡해져간다. 톨스토이나 바흐와 사랑에 빠진 학생들이 그것을 멀리하고 미적분이나 양자화학을 이해해야 한다. 교양을 넓히기 위한 교육이 직업을 얻기 위한 교육으로 변질되었다. 물론 우리에게는 둘 다 필요하다. 고차원적인 문화를 가진 문명을 위해 개설된 교육과정과 인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선택이 앞에 놓여 있는지 이해하는 데 필요한 복합적인 주제를 가르치는 교과과정 등 다양한 유형의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우리는 젊은이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열정을 심어주어야 한다. 

다음 세대는 21세기의 의미와 그것의 일부를 이룰 다양한 도전들을 배우고 학습해야 한다.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21세기의 인간 존재 의미와 마음혁명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나 역시 교육 봉사를 통해 그것을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려 한 적이 있고, 그들 또한 큰 관심을 보였다. 어떤 의미에서 생존 가능성을 위한 교육이 지금 인류가 미래 세대에게 가르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주제일 것이다. 

내가 살아보고 싶은 시대로 오늘날을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른 어떤 시대보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이전 세대와는 다른 놀라운 차이와 능력을 보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21세기 혁명은 피하려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혁명의 주체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될 것이다. 인류의 문명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오늘날 젊은이들의 손에 달려있다. 지금의 젊은이들이 살아갈 지혜의 21세기는 그러한 과정들을 확립하는 혁명의 시기일 것이고, 이를 통해 인류는 전에 꿈꿔본 적이 없는 위대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사방으로 무한히 열려 있는 기술을 가진 인류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미래 문명의 성장의 한계를 맞거나 최악의 경우 문명이 붕괴할지 아니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평화로운 대동세계(大同世界)를 위한 「지구공명장(共鳴場)」건설에 기여하는 미래교육의 조건을 찾아나서자. 이를 통해 교육의 사회적 소임, 지구적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

<관련 저서>

현대 과학이 발견한 신(神)

<참고문헌>

<Our Final Invention>

저자 : james Barrat

이우붕 교수

(사범대 화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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