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공을 힘차게 굴려 10개의 핀을 한 번에 쓰러트리는 쾌감은 정말 짜릿하다. 이런 쾌감 때문인지 요즘 볼링은 남녀 불문하고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고, 지역마다 새로운 볼링장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번 기자가 만난 사람의 주인공은 미국 네브래스카 주에서 진행된 2016년 세계 청소년 볼링 선수권 대회(이하 세계대회) 여자 단체 4인조 경기에서 우승한 홍선화(생태대 레저스포츠 16), 김진주(생태대 레저스포츠 16) 씨다. 처음 봤을 때 가녀린 겉모습과는 달리 15파운드(6.8kg)의 공을 굴리는 모습을 보니 강단이 느껴졌다. 두 사람이 땀 흘리며 연습하고 있는 상주월드컵볼링장에 찾아가 만나봤다●

Q. 볼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홍성화(이하 홍) 씨 : 저희 가족들 모두 볼링을 취미생활로 가지고 있어요. 볼링을 제일 처음 접한 건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볼링장을 가본 것인데 너무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요. 그 이후 중학교 2학년 계발활동 시간에 볼링부에 들어가서 볼링을 치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가족들이 즐기는 스포츠이다 보니 지원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쉽게 볼링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김진주(이하 김) 씨 : 저희 언니가 볼링 선수예요. 그래서 언니를 따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같이 볼링장에 따라다니며 놀면서 볼링을 쳤어요. 언니도 계발활동으로 볼링을 치다가 선수로 활동하게 됐는데 언니를 따라다니며 볼링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저도 진로를 볼링으로 정했어요.

Q. 이번에 세계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소감이 어떤가?

홍 : 정말 신기했어요. 국내에서는 여러 대회에 출전했지만, 해외 경험은 없어서 새로웠어요. 세계대회에 참여한 외국선수들을 보며 배울 점이 많았어요. 저는 자세를 잘 못 잡는 편인데 외국인들이 자세를 잘 잡더라고요. 많이 배우고 왔어요.

김 : 처음에는 굉장히 떨렸어요. 그런데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적응이 되더라고요. 느낌이 전국시합이랑 비슷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세계대회에 나가면서, 처음 보는 선수들과 팀을 짜서 진행하는 것도 새로웠어요. 중·고등학교 때에는 여러 팀과 경기를 해봤지만 대학에 와서는 선수들이 대학팀 대신 실업팀으로 가거나 볼링을 포기하는 선수들이 있어서 선수들 간 교류가 적었기 때문에 이 대회가 더 특별했죠.

Q. 세계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는가?

김 : 볼링공이 생각하는 대로 잘 굴러가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가족들이나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줘서 괜찮았어요. 언니는 제가 처음에 볼링을 시작할 때 반대를 많이 했지만 세계대회에서 성과를 내니 믿고 지원을 많이 해줘서 뿌듯해요.

홍 : 연습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스페어 처리(처음 공을 던진 후 남아있는 핀을 쓰러트리는 것)였어요. 하지만 감독님께서 잘 지도해주시고 주변에서도 응원을 해줘서 힘이 났어요.

Q. 하루 연습량은 어느 정도인가?

홍 : 평소 연습량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평일에는 보통 볼링장에서 3시간 정도 연습해요. 

김 : 방학에는 연습량이 조금 많아져요.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장 돌고, 배드민턴도 치고, 수영도 하고, 산도 타고 아무래도 볼링이 전신운동이다 보니 다양한 종목의 운동도 많이 해요.

Q. 본교의 볼링부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연습 시설이나 지원은 어떤가?

김 : 선배들에게 들어보니 지금은 처음보다 지원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하더라고요. 현재는 전문 감독님도 계시고 볼링공도 지원해줘서 좋아요. 현재 상주월드컵볼링장에서 연습을 하는데 시설도 좋아서 만족하고 있어요.

홍 : 본교 연습시설과 지원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선발전이나 다른 대회에 참여할 때 옛날 볼링장에서 경기가 잡히면 정말 힘들어요. 바닥상태 등의 시설이 차이가 나서 경기할 때  헤매는 경우가 있었어요. 이런 점은 협회 측이나 볼링장에서 지원을 해줬으면 해요.

Q. 다음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

홍 : 우선은 9월 초에 있을 대통령기 볼링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그리고 연습한 대로만 성적이 나오면 좋겠어요. 큰 대회에서 실수를 몇 번해서 좌절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실수 없이 잘하고 싶어요.

김 : 이번 대통령기 대회와 그 다음에 있을 대한체육회장기 대회를 잘 치르고 싶어요. 또한 목표는 국가대표선발전 결승에 올라가는 것이에요. 이전 선발전에서는 부상이 있어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꼭 잘해보고 싶어요.

Q. 취미로 볼링을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김 : 볼링 게임을 할 때 욕심을 버리고 치셨으면 해요. 볼링이던 어떤 일이든 간에 욕심을 너무 가지면 일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고 치셨음 해요.

홍 : 욕심 부리고 치시는 분들을 보면 몸이 막 굳어 있어요. 욕심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볼링을 즐기셨으면 해요.

▲본교 볼링부가 연습을 하는 상주월드컵볼링장에서 만난 홍선화(왼쪽) 씨와 김진주(오른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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