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번호 5개 구역, 100~500번대로 나눠져

지난달 5일부터 진행된 ‘KNU 교내 시설물 안내 사인 시스템’ 공사가 오는 9월 2일 완공될 예정이다. ‘KNU 교내 시설물 안내 사인 시스템’이란 시각적 통일성과 정보전달의 효용성 증대를 위해 고안된 체계로, 이를 위해 교내 시설물에 건물번호가 부여됐다. 또한 이를 이용한 교내안내지도 대형 5개, 중형 3개와 방향안내 표지판 23개도 설치 진행 중이다.

국내 지도체계에 따라 건물번호는 주요출입구를 중심으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 번호를 표기했다. 주요출입구는 본 사업의 디자인 연구 용역을 맡은 조철희 교수(예술대 시각디자인)가 진행한 동선조사에 따라 북문으로 선정됐다.

전체 지도는 북문에서 일청담을 지나 정문까지의 동선을 주축으로 총 5개의 구역으로 나뉘며, 왼쪽은 1·3구역, 오른쪽은 2·4구역, 그리고 5구역이 속한다. 해당 기준에 따라 교내 시설물들은 100번부터 500번대로 분류되어 건물번호를 부착했다. 부착한 위치는 동선조사에 따른 학생들의 보편적 이동경로와 본교의 조경 변화를 고려해 결정됐다. 상주캠퍼스의 경우 기존의 건물분류방식에 따라 건물번호를 부여했다.

조 교수는 “본교는 처음 찾아오는 사람들이 길을 찾기 어려운 구조다”며 “문패를 다는 것처럼 명칭을 표기하는 것이 아닌 숫자화된 관리 시스템을 통해 쉽고 빠르게 위치를 알 수 있는 번호를 달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존과 다른 일부 건물 명칭에 구성원들 혼란 우려

각 건물마다 건물번호를 부착했어도 건물 명칭은 사라지지 않는다. 본부 시설과에서 논의된 공식 명칭이 건물 주요 입구에 건물번호와 함께 표기됐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 통용되던 건물 명칭이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인 명칭 표기도 일부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본 사업을 통해 개편된 교내 지도에는 중앙도서관 옆 패스트푸드점을 도서관 휴게실로, 체육진흥센터가 국민체육센터로 표기되는 등 기존 통용되던 명칭과는 다른 명칭이 쓰였다. 이에 천선영 교수(사회대 사회)는 “학장회의 같은 절차를 거치는 것보다 얼마나 많은 구성원들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법학전문대학원의 경우 구관, 신관 또는 동관, 서관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의 건물로 표기하는 것이 맞는지 등 공식적인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 고민해야 될 부분들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진(사범대 윤리교육 12) 씨는“어떤 정책을 펼칠 때 ‘왜 하는가’에 대한 소통 창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번호를 달아서 나쁠 것은 없지만 그 이유를 학생들이 몰랐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박기태(자연대 수학 12) 씨는 “지도에 번호표기를 통해 처음 온 사람은 길을 찾기 쉬울 것이고, 재학생이 자기 단대가 아닌 곳을 찾아갈 때도 편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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