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의원, ‘일’철우, 지방살리기포럼 공동대표 등 지난 8년 동안 그에게는 다양한 수식과 직책이 붙었다. 그러나 이철우 국회의원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국민을 생각하는 것이고 가장 좋은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이철우 의원을 만나 그의 정치 인생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들어 봤다●

Q. 김천에서 3선을 하며 제20대 국회의원이 됐다. 소감이 어떤가?

수학교육과 나와서 선생님 5년하고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에서 20년 정도 일을 하고 경상북도 정무부지사를 2년 6개월 정도하며 행정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그런 다양한 경험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다. 주변의 권유로 제18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했다. 출마 당시 무소속으로 시장을 3번 하신 분과 경쟁을 해야했기 때문에 힘들었다. 나는 전략공천을 받고 선거에 들어가서 한 20일 동안만 선거 운동을 했었다. 아무도 안된다고 했는데 당선이 됐다. 

두 번째 당선에서는 전국에서 1등 득표율로 당선이 됐다. 이번 세 번째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경상북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다른 지역에 유세지원도 나갔다. 그렇게 선거를 진행했다. 세 번의 선거 동안 지역민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지역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 그리고 3선 중진으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Q. 3선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역민들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늘 주말이 되면 지역에 가서 지역민들과 어울리며 민원 현안에 대해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 지역민들에게서 그래도 우리가 국회의원을 잘 뽑았다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도록 정책 토론 등에도 참여하고 좋은 법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신뢰를 얻었던 것이 중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Q. 수학교사에서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

사범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당시에는 4년 동안 교사로 학교에서 의무 복무해야 했다. 학비 감면받았던 것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4년 10개월 동안 교사로 일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권유로 전직을 하게 됐다. 국가안전기획부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열심히 일했었다. 그곳에서 열심히 하다보니까 또 사람들이 이제 행정직을 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그렇게 경상북도정무부지사를 하게 됐다. 변신하는 과정에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성실히 하다보면 주변에서 이런 일들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많이 했다. 부지사를 마치니 국회의원을 해보라는 권유가 있었고 국회의원의 일도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꼭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노력한 것은 아니지만 매 순간마다 열심히 살다보니 국회의원까지 된 것 같다. 

Q. 교직 생활을 할 때의 제자가 국회의원이 됐다. 느낌이 어떤가?

우리 당 비례대표 3번으로 임이자 의원이 들어왔다. 그 학생은 내가 첫 발령 받았을 때인 1978년에 가르쳤던 학생이다. 그 당시 임 의원은 중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 그 동안 소식을 못 들었는데 이번에 우리 당 비례대표 3번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만났다. 나에 대해 잘 기억을 하고 있었다. 임 의원은 수학을 잘했고 앞자리에 앉았던 당찬 학생으로 기억난다. 그런 내용이 언론에 나니까 그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우리를 체육대회에 초청해 함께 가기도 했다. ‘선생님 그때는 참 멋있었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 지금은 늙어 보이는가 보다.(웃음) 임 의원에게 ‘그때는 수학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정치를 가르쳐야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Q. 국회의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국회의원의 일은 법을 만드는 것과 국가의 예산을 심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정부와 사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법안을 만드는 것이다.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법안을 많이 만들어서 경제도 발전시키고 사회 보장도 되는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국회의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근본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되면 그런 일들을 많이 찾아서 해야 한다. 필요한 법은 꼭 만들어서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Q.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고등학교만 나와도 취직이 잘 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취업이 늦어지면서 결혼도 늦어진다. 대학을 나온 사람,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 하는 일은 다르더라도 그 사는 수준이 비슷해야 한다. 

취업이 늦어지고 또한 취업이 잘 안돼고 청년들이 비정규직 알바 자리에서 어떻게 결혼을 하겠는가. 스무살이 넘으면 번듯한 정규직에 취업하고 3~5년 뒤에 결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이 돼야 한다. 그리고 육아휴직도 확대돼야 한다. 아이들을 많이 낳을 수 있도록 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Q. 지방 살리기에 관심이 있어 ‘지방살리기 포럼’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만들게 됐는가?

우리나라는 지방과 수도권이 너무 차이가 난다. 수도권 공화국이다. 그래서 지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포럼을 만들어 지역예산 관련 법도 고치고 연구하는 일을 했다. 앞으로도 점점 지방이 어려워질 것이다. 지방의 공단이 무너지고 있다. 조선산업이 무너져서 거제가 어려워지고 있고 다른 지역의 대표 산업들도 상황이 좋지는 않다. 이제 대기업 공단을 가지고 먹고 살기 어려운 시대다. 우리나라의 인건비가 올라가고 우리나라만의 독보적인 기술이 없기 때문에 해외로 공장을 많이 빼앗겼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을 지방살리기 포럼에서 연구한다. 지방의 자원을 개발하고 시설을 투자하고 정책을 만들고 법안을 만드는 일을 지방살리기 차원에서 해야 한다. 지방의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대도시 위주로 돼 가는 것을 막고 지방에 골고루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Q. 지방이 왜 살아야 하는가?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왜냐하면 수도권 과밀화로 인해서 우리나라에 소요되는 경비 규모가 엄청 크다. 교통이 막힌다던지 많은 사람이 밀집해서 사니 불편하다. 그런데 지방은 텅텅 비어 있다. 지방까지 사람이 골고루 살게 하는 것이 나라가 잘 살게 하는 것이다. 유럽 같은 곳은 도시가 균형 발전돼 있다. 유럽에 가면 수도라고 해서 무조건 큰 도시가 아니다. 지방에 좋은 대학이 있고 발전한 도시가 있다. 우리도 그렇게 돼야 한다. 왜 서울에 학교가 몰려 있는가. 학교를 지역에도 골고루 잘 발달시켜서 지방도 발전시켜야 한다. 

Q. 지방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것을 막을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방에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흔히 양질의 일자리라고 생각하는 대기업 일자리가 수도권에 많다. 지방이 잘할 수 있는 것이 교육, 문화, 관광이라고 생각한다. 이 분야에서 일자리를 많이 개발해야 할 것이다. 관광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늘린다. 

Q. 김천 학생들을 위한 단비장학회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대에 입학하기 전에 대학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만정장학회에서 준 장학금으로 학교에 가게 됐다. 그래서 나도 그것을 갚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장학기금의 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의 부조금이다. 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약 1,000여명에게 5억원 정도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굉장히 보람된 일이라 생각한다. 나도 장학금을 받아서 공부했으니 빚을 갚는 것이라 생각한다. 

Q. 지난 19대 국회에서 ‘동서화합 포럼’을 기획한 이유는 무엇인가?

20대 국회가 시작되면 새롭게 포럼을 시작할 것이다. 전라남도, 경상북도 국회의원들이 모여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면서 소통하고 화합하고자 한다. 동서가 화합하고 국민 통합이 돼야 남북통일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도지사와 시장까지 모여서 회의도 했었다. 앞으로 국회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등에서도 동서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생가 방문은 상징적인 사업이다. 2014년 1월 15일에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에 갔다. 그리고 3월 3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상호 간에 오해를 풀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된다.

Q.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 경북대학교는 한강이남에서 가장 좋은 학교라는 자부심도 있었고 실제 평판도 그러했다. 그런데 최근에 지방이 어려워지면서 학교까지 영향을 받은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려 있으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각자 훌륭한 나라의 일꾼이 돼라고 당부를 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학교에 대한 평가가 저절로 좋아지고 학교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많은 후배들이 찾아올 것이다. 

현재 경북대 재경동창회장직을 맡고 있다. 회장직을 맡고 동창회를 살리기 위해 많은 모임을 가졌다. 경북대인들은 하면 할 수 있다. 재학생들도 이후에 동창회원들이 되면 동창회를 위해 일을 하고 학교에 보탬이 되는 학교를 사랑하는 후배들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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