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2년도에 입학해, 2학년 2학기를 마치고 2014년 1월에 입대하였다. 그리고 21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낸 후, 이번 2016년도 1학기에 낯설게 변한 학교로 복학해 복학생, 소위 말하는 ‘아재’의 길로 접어들었다. 입대 전에 다녔던 2012년~13년의 학교 및 주변 풍경과, 복학생이 되어 돌아온 학교와 주변의 풍경은 상당히 달라졌다. 점심을 먹고 매일 아이스크림을 사 먹던 동문의 대경기획 건너편 슈퍼는 낯선 레스토랑으로 바뀌었고, 4000원이면 먹을 수 있었던 분식들은 이제 5000원을 줘야 먹을 수 있게 되었고, 그 당시 산책할 때 열심히 짓고 있었던 공대 2A호관은 이제 경북대에서 가장 예쁜 건물 중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동문 일대의 원룸들도 신축 원룸들이 많아졌다. 내가 알던 공간들은 추억 속으로 많이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우리 학우들의 양심이 길거리 곳곳에 버려져 있다는 점이다. 나의 새내기 시절이나, 군대에서 푹 삭고 돌아온 ‘아재’시절이나 변함없이 곳곳의 길가 전봇대에는 많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고,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투에 분리수거도 하지 않은 채 버리는 쓰레기도 많았다. 자취생만의 문제는 아니다. 복지관 옆의 쓰레기통에도 분리수거가 하나도 되지 않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기숙사에 가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2012년도 겨울방학에 살던 긍지관과, 2016년도 1학기의 긍지관도 쓰레기가 지저분하게 버려지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월요일에 생활관 청소를 해 주시는 분을 만나면 고개를 숙이고 재빨리 피해 가는 편인데, 그 이유는 청소해주시는 분들이 쉬는 주말 동안, 관생들이 무분별하게 버리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흘러넘치는 걸 월요일에 보시고 매 번 한탄을 토로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수업을 듣는 사회과학대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심지어 사회대는 예전보다도 훨씬 더 심각해졌는데, 2층 정수기 옆에 학우들이 버리는 쓰레기가 너무 많아 아예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화분까지 갖다 놓을 정도이다. 새내기 시절에도, 2층 정수기 옆은 매주 월요일마다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긴 했었다. 하지만 화분을 가져다 놓으면서까지 학우들에게 부탁하는 광경은 5년 동안 처음 보는 것이었다.이제는 이렇게 무분별한 쓰레기 배출도 추억의 공간으로 보내주어야 할 때가 아닐까? 다행히 어제 관생자치회 축제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5월 17일 밤에 산책을 하는 김에 축제를 했던 자리를 돌게 되었다. 그런데, 깔끔하게 치워진 것이 아닌가! 무대도 행사가 끝나고 난 후 야간에 바로 철수를 진행하고 있었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준 관생자치회에 박수를 보낸다. 그간의 대동제에서 쓰레기 문제나 무분별한 단과대 화장실 사용 문제 등이 매년 문제가 되었는데, 이제는 이런 모습들은 추억의 공간으로 보내주고, 깔끔한 경북대학교를 5월 21일 이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도한조(사회대 정치외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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