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18일부터 20일까지 본교 제48대 ‘SODA’ 총학생회에서 주관하는 ‘SO DYNAM!C’ 대동제가 열린다. 이에 본지는 대동제가 시작되기 전 계속해서 제기돼 왔던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올해 대동제 때는 이런 문제점들을 예방하고자 본교 구성원들의 생각을 들어 봤다●

쓰레기 처리 문제 - 주막에서의 처리

1. 음식 만드는 곳 주변에 쓰레기가 있어 위생 문제가 있었어요. 음식물 쓰레기를 모으는 곳이 있다고 들었지만, 사람들이 쓰레기를 바로 치우지 않았어요. 음식점만큼 청결한 상태로 주막을 운영하긴 힘들겠지만,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족구장 앞 거리에는 쓰레기 냄새가 일주일 넘게 나더라고요.(공대 15 익명)

2. 주막마다 정해진 장소에 쓰레기를 모아두도록 했는데 그 장소에 쓰레기가 꽉 차버렸어요. 다들 바쁘고하니까 주막 옆에 임시로 쓰레기통을 만들어 사용했는데, 위생도 위생이지만 악취가 너무 심하더라고요. 제가 일하던 주막에서는 이틀씩이나 쓰레기가 쌓여 있었어요. 벌레도 많았어요.(15 익명)

쓰레기 처리 문제 - 시설, 학생들의 인식 부족

1. 축제에는 학과에서 운영하는 주점뿐 아니라 외부 상인들도 오는데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불편한 것 같아요. 쓰레기통이 있어도 항상 쓰레기가 넘쳐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고, 주변 주점의 위생도 신경쓰이더라고요. 축제 때 나오는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미리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자연대 지질학과 석사과정 16 김한빛)

2. 쓰레기양이 늘어나는 만큼 처리도 잘 해야 하는데, 환경 여건과 학생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쓰레기통을 눈에 잘 띄는 곳에, 여러 개를 설치했으면 좋겠어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라는 문구를 달아도 좋을 것 같아요.(경상대 경영 15 홍옥영)

3. 축제가 끝나고 소수의 사람들만 남아서 쓰레기를 치웠어요. 이틀간 쓰레기를 방치해두다 치우려니 양이 어마어머했어요. 청소만 세 시간 정도 한 것 같아요. 학과 내에서 쓰레기를 바로 치우고, 단대 학생회도 검사를 했으면 좋겠어요.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은 학과에는 벌금이나 주막 장소 선정 등에 불이익을 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농생대 15 익명)

IT대 화장실 문제

어차피 화장실은 IT대 학생들도 사용해야 하니 개방하는 쪽으로 의논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IT대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도 많아 여러 제약을 둬야할 것 같습니다. 작년처럼 돌아가며 감시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과 회장들과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번에는 체계를 세워 관리할 예정입니다. IT대 내에서도 계속 상황실을 운영할 것이고요. 규정을 어기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은 논의 후에 결정할 것입니다.(IT대 회장 전자공학부 11학번 남대원)

취중 싸움

작년 축제 때 한 단대 주막에서 취한 사람들이 다투는 걸 목격했어요. 축제에는 우리 학교 학생뿐 아닌, 다른 학교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도 오는데 이런 싸움이 발생한다면 학교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또, 이런 문제가 계속되면 주막 운영을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 학생회가 수시로 주막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농생대 12 익명)

불편한 선배들

학과 주막에 고학번 선배들이 찾아와 소위 말하는 ‘꼰대짓’을 했어요. 축제여서 학과 주막을 찾아오는 것은 좋은 의도였을지도 모르지만, 안면도 없는 1학년들에게 계속 술을 먹이거나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는 건 불편하더라고요.(15 익명)

새내기들의 열정페이

제가 속한 학과는 인원이 적은 편이라 축제 기간 내내 일만해야 했어요. 선배들도 도와주긴 하지만 대부분 1학년이 일을 맡아하니 축제를 즐길 수가 없었어요. 저는 주말의 일까진 참여하고 싶진 않았는데 강압적인 분위기라 어쩔 수 없었어요. 아무래도 학과 인원이 적다보니 한 명만 안 보여도 금방 알 수 있고, 유대감이 강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다른 학과에 있는 제 친구는 거의 3일 내내 잠도 못 자더라고요.(15 익명)

외설적인 컨셉, 메뉴, 의상

시선을 끄는 것도 좋지만 좀 더 고민을 한다면 더 멋진 문구들도 많을텐데 너무 외설적인 부분에만 치우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정도를 넘은 건 안되지 않나 싶습니다.

(학생처 학생지원팀 채상훈 주무관)

주막을 돌아다니다 보면 특정 컨셉에 따라 의상을 입는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 눈살을 찌푸릴만한 의상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주막에서 일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신입생일텐데 이게 자발적인 선택인지, 선배들의 강요인 건지… 신입생들의 의견도 반영해 모두가 축제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해요.(인문대 철학과 10 손주형) 

미성년자들의 음주

누가봐도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친구들끼리 이야기는 했지만 일도 바쁘고, 귀찮다보니 그냥 넘어갔어요. 주막에 오는 사람들의 신분증 검사는 꼭 했으면 좋겠어요.(예술대 익명)

미성년자의 음주를 예방하기 위해 신분증 검사를 한다고 하지만, 다들 바쁘다보니 일일이 검사를 못하고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년에 제가 본 사례만 해도 3건입니다. 술자리에 20대가 섞여 있기도 했고, SNS에 음주 사실을 올린 고등학생들도 있더라고요. 올해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만약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엄중히 대처할 것입니다. 검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는 공문도 내려보낼 예정입니다.(학생처 학생지원팀 채상훈 주무관)

요즘 대동제는 주막에서 술을 먹고 초청 가수를 보러 가는 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동제의 원래 취지는 ‘서로가 하나의 마음으로 뭉치고 화합하는 기회로 삼는 날’입니다. 

80년대의 본교 대동제 행사에서는 체육대회부터 시작해 학술대회, 마라톤, 기마전, 차전놀이가 주를 이뤘다고 합니다. 또한 ‘일청담에서 줄다리기 행사’가 대동제의 의미를 잘 살린 코너였다고 합니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대학문화’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고, 점차 대동제가 세련돼졌습니다. 가수들을 부르는 등 볼거리를 제공하는 행사가 많아지면서 지금의 대동제 문화와 조금씩 비슷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동제의 마지막은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이 다릅니다. 70년대에는 마라톤, 80년대에는 줄다리기, 90년대에는 강강술래, 2000년대에는 유명 가수의 무대가 마지막입니다. (본지 1516호 ‘30년 역사 ‘대동’맥 짚어 보기’ 참고) 

지금 우리 대동제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인가요? 술을 먹고 소위 말하는 ‘필름이 끊어진’ 모습이 주를 이루고 있지 않나요? 이번 대동제는 즐기는 것도 좋지만 술 보다 화합하는 날이 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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