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이 페이스북을 뒤적이다 군인 월급 인상에 대한 만화를 봤다. 국방부에서 제작한 것 같은 만화였는데 “군인이 월급도 적게 받으면서 계산하겠다고?”, “괜찮아! 새해부터 월급 올랐어!”, “우와! 제대하기 싫어지겠다!”라는 내용의 만화였다. 입대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이 만화를 보니 월급이 올랐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군대를 가야 한다는 절망감이 동시에 찾아왔다. ‘도대체 얼마나 월급이 올랐기에 제대하기 싫어지겠다는 말이 나온 걸까?’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인터넷에 검색해봤다. 그런데웬걸? 올해 책정된 이등병 월급이 14만 8천 원이었다. 원래 군인 시급은 몇 백 원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15만 원이 채 안 되는 월급을 받고 제대하기 싫겠다는 말을 하다니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올해부터는 군에서 지급되던 모든 개인 일용품을 병사 본인이 구매해야 한다.(국방부에서 매달 5166원씩 구매비용을 지급해준다) 병사들이 개인 일용품을 자신의 기호에 맞춰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는 취지는 좋지만 지급받던 물품을 PX에서 직접 구매시 가격은 지원 금액을 훨씬 넘어선다. 또한 공중전화 요금도 휴대전화 요금보다 30%나 비싸고 이마저도 점점 오르고 있는 상황에다가 휴가를 나오면 교통비는 자기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월급이라고 주는 돈은 참 너무 모자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흡연을 하고 있는 장병이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이러한 생각에 대부분의 40~50대 남성분들은 공감을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시절과 비교해서는 현재 월급이 10배 정도 증가했고 근무기간도 짧기 때문이다. 하지만 징병제를 운용하고 있는 국가와 비교한다면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은 그렇게 좋다고 말할 수만은 없다. 우리나라와 같은 복무기간을 가진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이등병의 월급은 한화로 약 40만 원 선이며 병장은 약 50만 원을 받는다. 물론 각 나라의 물가인상을 고려해야겠지만 군 생활적인 측면에 있어서나 다른 여건을 따져본다면 한국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국방의 의무로 약 2년이라는 시간을 사회에서 격리되어 살아가는 장병들에게 국방부가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하지만 지금 북한 도발과 더불어 여러 군사훈련으로 고생하고 있는 장병들을 위해서라도 돈에 대한 부담은 덜어줘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손용태
(과학대 나노소재공학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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