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은 물론 중견 교수들까지도 대학인이라면 누구나 어떻게 하면 자신의 논문을 유명 국제 저널에 투고하여 높은 연구 평가를 받을까 하는 것이 공통된 소망이고 욕구일 것이다. 그러나 유명 국제 저널일수록 에디터와 레퍼리의 주문이 매우 까다로워 연구 초보자는 접근조차 겁을 먹기 쉽다. 투고된 논문이 에디터로부터 여러 심사과정을 통과하여 수락되었다는 통고를 받기까지는 매우 초조한 심정을 갖게 된다. 그동안 에디터와 레퍼리가 지적한 사항에 대하여 논쟁 비슷한 일을 해야 한다. 이러한 논리적 경쟁에서 승리해야 결국 출판에 들어간다. 통계에 의하면 ‘싸이엔스’와 같은 저널에서는 리젝트 비율이 90% 이상이 되고, 국제 저널 가운데 상위 10% 이내의 저널에서는 7, 80%가 탈락된다고 한다. 채택 거부된 투고자는 절망한다. 젊은 연구자가 투고 논문이 거부되었을 경우 연구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구나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의 경우 언어의 장벽이 엄청난 위압감으로 다가온다.

이를 위해 오래 동안 국제 저널에 투고한 경험이 있는 지구과학교육과 안병호 교수가 이를 위한 안내서를 출간하였다. 평생 논문과 씨름하며 살아온 필자는 이를 최단 시간에 읽고 왜 진작 이러한 안내서가 나오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여기에는 다른 안내서와 달리 영문 구성에서 틀리기 쉬운 것들, 즉 ‘단수인지 복수인지’, ‘관사의 사용법’, ‘콤마, 콜론, 띄어쓰기’,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혼용’ 등 헷갈리는 것들을 모아 당장 참고할 수 있는 것들이 부록에 수록되었다. 이러한 것들은 일반 영어교과 시간에 배우기 어려운 것들이다. 

원저자는 수천 종의 국제 저널 중 상위 15위 이내에 드는 ‘Journal of Geophy- sical Research-Space Physics’와 ‘Geophysical Research Letter’의 에디터로 11년간, 그 외의 국제 저널의 평의원, 편집위원 등 전문 학술서적의 에디터로 활동한 일본인 지구물리학자 카미데 요스케(上出洋介)교수이다. 그는 안병호 교수의 미국 유학시절 가까운 동료로 30년 가까이 공동 연구자로 서로 도우면서 연구 활동을 한 사람이다. 그는 국제 저널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인 연구자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살려 레퍼리와 에디터와의 교신하는 요령, 흔히 초보 연구자가 겪는 어려움, 일본인이 영문으로 표기할 때 착각하기 쉬운 것 등을 상세히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안내는 어느 지도교수로부터도 친절하게 배울 수 없는 것들이다. 자신이 스스로 단련하고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이 안내서는 연구직에 종사하는 모든 이에게 특히 연구직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책 제목: 영어 과학논문 쓰기와 논문심사 대처요령

저자: 카미데 요스케. 

역자: 안병호.  

양승영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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