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으니 2015년의 막바지가 다가옴을 절로 실감하게 된다. 지금 교정에서는 2016년 총학생회 및 단대 학생회의 선거활동이 한창이다. 이런 선거활동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 편이 씁쓸해진다. 대표자 선출에 대한 우리들의 무관심 때문이다. 우리들은 선거권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투표를 통해서 우리들의 대표자를 스스로 선출한다. 따라서 투표가 현대 민주주의 국가 성립의 근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소극적인 투표참여가 대의 민주주의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우리나라는 지금 이러한 문제에 직면해있다. 2012년 보도 자료에 의하면 OECD국가의 평균 투표율은 71.4%라고 한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평균투표율은 56.9%로, 94.8%라는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호주와 비교하면 37.9%의 차이가 난다. 당시 OECD 30개 회원국 중 26위의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다. 보통선거를 법으로 정함으로써 국민 모두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게 된 것은 동서를 막론하고 그리 오래된 역사가 아니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정권을 보장받기 위해서 피를 흘리며 투쟁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그들의 희생으로 얻어낸 간절하고 값진 투표의 가치가 무색해진 것만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이러한 세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 시대를 이끌어갈 우리들이 앞장서야 한다. 하지만 투표의 가치를 가장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은 바로 20대 청년들이다. 통계청에서 투표의 중요성 인식과 실제 투표율을 연령별로 나누어서 조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9-29세 연령층의 사람들이 ‘투표가 매우 중요하다’에 가장 낮은 비율로 응답했다고 한다. 또한 실제로 18대 대선투표에서는 19-29세의 투표율이 64.2%로 가장 저조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반성하고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신중하게 행사해야한다.샤르트르가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선택한 결정이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비록 자신의 한 표가 미약해 보일지라도, 그 한 표 한 표가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대는 우리의 대표자를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고 꺼리는가? 왜 그대의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려고 하는가? 혹자는 말한다. 투표를 하는 것은 우리들의 자유라고. 필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묻고 싶다. 투표를 하지 않고 방관하겠다는 자유를 선택했다면, 그대는 그에 따른 대가에 책임을 질 준비는 되었는가?

권나영(행정학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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