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8 (일)

  • -동두천 21.4℃
  • -강릉 22.5℃
  • 흐림서울 23.6℃
  • 구름많음대전 21.9℃
  • 대구 20.3℃
  • 울산 19.2℃
  • 구름많음광주 23.3℃
  • 부산 19.6℃
  • -고창 20.8℃
  • 흐림제주 21.7℃
  • -강화 23.1℃
  • -보은 20.8℃
  • -금산 20.5℃
  • -강진군 23.2℃
  • -경주시 18.4℃
  • -거제 19.9℃

까십

너도 ‘금수저’가 아니니?

한동안 금수저 흙수저 부모들의 경제적 지위가 대물림 된다는 일명 수저 계급론이 인터넷을 달궜었어. 어디 인터넷뿐이겠어. 일상생활 속에서도 잘사는 친구들한테 ‘금수저인 니가 좀 쏴 봐’하면서 장난치곤 해. 수업시간에 한 교수님이 재밌는 기사를 하나 보여주시더라. 바로 ‘흙수저 빙고’. 자신이 흙수저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빙고 게임이야. ‘냉동실에 비닐 안에 든 뭔가가 많다’, ‘화장실에 물 받는 다라이가 있다’ 등 내용을 하나하나 읽어주시는데 곳곳에서 피식피식하는 웃음 소리가 들렸어. 중간 중간에 교수님이 ‘음, 여러분 이거 해당하지 않나요? 우리 집엔 있는데’ 라고 말씀하시자 우리들은 크게 웃었어. 쓴웃음을 짓고 있던 나도 교수님의 그 한마디에 빵 터졌지 뭐야. 그때 나는 왜 빵 터졌을까. 또, 흙수저 빙고를 보면서 왜 계속 쓴웃음을 짓고 있었을까.
그 쓴웃음의 의미가 바로 우리나라의 빈부격차에서 오는 실제적인 삶의 차이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빈부격차가 얼마나 심화되었으면 ‘수저계급론’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황당함이 아닐까 싶어. 그런데 수저 계급론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해. 김낙년 동국대 교수가 지난 17일 발표한 ‘한국에서의 부와 상속, 1970~2013’이라는 보고서에는 전체 자산에서 상속·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1980년대에는 27%, 1990년대에는 29%, 2000년대에는 무려 42%로 치솟았다고 해. 이는 갈수록 자신의 능력보다 부모로부터 받은 물려받은 자산에 의해 재산의 규모가 결정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즉, 사회의 희소적 가치인 부를 획득함에 있어 각자는 불평등한 기회를 가지고 있어 개인의 노력으로는 이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거야.
나는 갈수록 수저계급론이 심해지고 있는 이 사회가 답답해. 화나. 왜냐하면 나는 금수저가 아니거든. 나처럼 금수저가 아닌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고 최소한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거야. “이 사회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다.” 수저계급론을 보고 자신이 은수저인지 흙수저인지 따져보면서 ‘아, 내가 흙수저는 아니구나’ 하고 안도하지만 말고! 그저 흙수저 빙고 게임을 하면서 ‘어, 나 진짜 흙수저인가’하며 쓴웃음을 짓고 있지만 말고! 왜 그 용어가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해. 의문을 가져야 해.
모든 행동의 출발점은 바로 의문을 가지는 것, 일단 머리로 지각하는 거야. 문제가 있음을 안 다음에 행동이 따르지. 그것이 진정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어?


1 심해지는 수저계급론
2 민중총궐기대회 논란
3 파리 테러, 9·11테러 대응과 닮은 꼴
4 정치관여 논란 자유경제원
5 교육부 “국정화 반대 시국 선언한 전교조 징계”



관련태그

1566



포토/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