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of Legend’(이하 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LoL Champions Korea’를 봤을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리그에 본교생이 있다. 자신이 ‘캐리’하는 플레이보다 팀을 위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SBENU SONICBOOM’ 소속 프로게이머 ‘Soul’ 서현석 선수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Q. 프로게이머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고등학교 겨울방학 때 롤 한국서버가 열리면서 게임을 시작했었다. 처음에는 그냥 PC방 자주 가는 평범한 학생이었지 프로게이머를 할 생각이 없었다. 게임을 하다 보니 그냥 꾸준히 하게 됐다. 계속 하던 중에 시즌 2 지나고 프리시즌 때 티어가 좀 높아졌다. 그리고 그때가 한창 한국대표팀이 국제대회도 나가던 때였다. 그래서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도 경기를 챙겨보면서 프로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수능을 친 후에도 게임을 자주 했고 점수도 높아지면서 순위권 안에도 들게 됐다. 순위권에 올라오고 난 후에는 프로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Q. 건축학을 전공했는데 그 이유는?건축학과에 진학하려고 했던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정한 것이다. 대학교 생활이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프로게이머가 되기를 결심하면서 건축학보다 게임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프로 직업이 워낙 수명이 짧기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면서까지 프로를 할 생각은 없다. 현재는 휴학을 했는데 프로 생활을 하면서도 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렇지만 프로 생활을 하는 동안은 이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Q. 지난 시즌,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팀이 처음으로 승리한 경기이다.  아쉽게 놓친 경기들도 기억에 남는다. 삼성 Galaxy전 2세트에 교체 출전한 적이 있었는데, 1세트에 패한 상태였지만 2세트에는 이겼었다. 3세트에 나가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다시 교체됐고 결과적으로 팀이 패해서 아쉬웠다.SKT T1전도 기억에 남는다. 2세트에서 미드 벨코즈, 탑 라이즈였다. 아마 지금 경기력이면 이겼을 것 같은데 아쉽다. 세계에서 제일 강하다고 평가 받는 팀과의 경기였지만 무난하게 지지 않고 어느 정도 상대가 되었던 것에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상대에게 배울 점도 많았다.

Q. 아마추어랑 프로 생활의 차이점은?개인적인 책임감과 팀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아마추어 때랑은 달리 프로를 하면 돈을 주시는 분들이 생긴다. 그러다보니 작은 일을 할 때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면 프로 때는 개인방송을 하기도 하는데 방송을 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대회에도 참가해야 하니 프로는 한순간도 나태해지면 안 된다. 또 경기 내에서도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 팀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내보냈는데 못하면 안 되기에 부담이 된다. 팀 내에서도 주전 경쟁이 있으니 그런 것도 신경써야 한다. 하루에 12시간 정도를 연습하다보니 힘들기도 하다.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항상 응원해 주는 팬들이 있다는 점이 좋다. 경기장에 앉아 있으면 창으로 응원 오신 팬들이 보인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항상 응원해주고 경기장에 찾아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Q. 롤모델로 생각하는 프로게이머가 있다면?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은 CJ entus의 ‘Shy’선수이다. 예전에 경기를 할 때 탑 라인전에서 무조건 이기려고 했었다. 그것 때문에 욕도 많이 들었다. 라인전에서 이기려면 팀에서 맞춰줘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지금은 ‘Shy’ 선수처럼 하고 싶다. 경기에서 상대했던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다른 선수들이랑은 달랐다. 라인전에서 압도하려는 선수들이 많은데 Shy 선수는 그렇지 않았다. 팀을 믿고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느껴졌다. 경기를 하면서도 배운 것 같다. 그런 플레이를 하고 싶다.

Q. 프로게이머로서 목표는 무엇인가?물론 롤드컵 같은 세계 대회에 나가고 싶지만 그런 것이 목표는 아니다. 작은 목표를 이루어야 큰 목표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나중에 팀에서 나가게 됐을 때 팀에 공헌을 많이 했던 선수였다고 기억되고 싶다. ‘이 선수가 없었으면 팀이 여기까지 못 왔다’ 이런 말을 듣고 싶다. 한국 탑 라이너 중에 최고는 아니더라도 잘 하는 사람에 이름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좋겠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lsg14@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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