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의 ‘인간과 동물의 상생(相生) -실 험동물들의 이야기-’ 취재를 위해 상주캠퍼 스에 위치해 있는 경북대학교 부속목장을 방 문했다. 눈에 띈 것은 동물만이 아니었다. 투 박하고 친환경적인 목장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최신식 건물로 보이는 건물이 먼저 눈 에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수의과대학 동물병 원이었다.

수의과대학의 동물병원은 2013년에 개원했 다. 개원 당시에는 국내 유일의 독립된 대동 물전용병원으로 한우, 젖소 진료는 물론 지역 의 특성을 살린 승용마 번식 진료를 진행한 다고 많은 홍보가 있었다. 예전부터 상주캠퍼 스 특성화 관련 기사를 준비하면서 통합 당 시의 공약을 공부한 상황이라 동물병원에 흥 미가 생겨 내부를 구경해보려 했다. 하지만 웬걸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담당자가 출장 을 가셨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남 긴 채로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추가 취재를 하러 두 차례나 더 목장을 방문을 하였으나 갈 때마다 문이 잠겨 있었다. ‘타이밍이 좋지 못했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동 물사진을 찍었다. 말 사진을 찍으려고 목장 에 있는 말을 관리하는 허성운(생태대 말특수 동물학 14)씨를 만났다. 허 씨가 작업하는 모 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는데 작업하던 도중 “다친 말이 있다며 소독을 해야 한다”고 말했 다. 바로 앞에 동물병원이 있는데 허 씨는 능 수능란하게 혼자서 말을 소독하고 치료했다. “왜 동물병원을 이용하지 않냐?”고 물어보니 “동물병원을 담당하시는 수의사가 나가서 현 재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 있 는 말은 대부분 자기가 치료한다고 말했다. 순간적으로 허 씨가 대단하다고 느끼면서도 한 편으로는 어이가 없었다. 동물병원에 수의 사가 없다니? 목장에서 일하시는 주무관님께 이야기를 들어보니 동물병원의 수의사는 계 약직원이라 자신이 동물병원을 따로 차렸을 때 보다 수입이 많이 적다고 한다. 그래서 따 로 동물병원을 차리러 나갔다고 한다. 그 이 야기를 들었을 때 참으로 씁쓸했다.

기껏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만들어 놓은것을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만큼 어리석은 행동이 있을까? 상주캠퍼스를 보면 이런 상황은 동물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적용이 된다. 축산대학 폐지에 관해서 도 그렇고 다른 학과 통폐합에 관해서도 그 렇다. 축산대학을 만들어 상주캠퍼스 특성화 를 추진하려 해도 클러스터 사업을 유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채 로 폐지시켰다. 또한 유사중복학과를 피하기 위해 학과 이름을 계속해서 바꾸어 나갔지만 현재는 나노소재공학부에는 나노공학전공이 없고, 생태환경대학에는 생태환경전공이 없어 진 상황이다.

현재 기획처에서는 상주캠퍼스의 특성화를 포함한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TF팀이 구성돼 연구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쯤 연구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명 확하지 않다. 다만 지속적인 연구와 지금까지 의 결과를 보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봉

취재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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