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전국노래자랑 용인시 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3개월 뒤 트로트 가수 ‘연분홍’으로 데뷔한 곽지은 씨. 국악을 전공하다 졸업 후 가수의 꿈을 이룬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연분홍’이라는 이름이 특이하고 예뻐요. 어떻게 ‘연분홍’으로 이름을 짓게 됐나요?

A. 대표님 지인께서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데뷔 전 대표님과 그분 댁에 간 적이 있는데 난을 많이 키우고 계셨어요. 그 난들 중에 연분홍색 꽃이 예쁘게 피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꽃을 보고 제 이름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셔서 저희 대표님께 추천해주셨대요. 저도 그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이름도 너무 맘에 들어서 연분홍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Q.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트로트가수가 되셨는데 전국노래자랑은 어떻게 나가게 됐나요?

A. 학교 졸업 후 일 년 동안 가수에 도전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용인에 있는 할머니 댁으로 올라갔어요. 하나하나 준비하면서 오디션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집 앞 버스정류장에 걸린 전국노래자랑 용인시편 현수막을 봤어요. 바로 예선 접수를 했고 운이 좋게도 본선까지 진출해 최우수상까지 받아 지금의 대표님을 만나 데뷔까지 하게 되었어요.

Q. 국악을 전공하셨는데 트로트 가수가 된 이유는?

A. 부모님께서 두 분 다 국악을 전공하셔서 어릴 적부터 국악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전공까지 하게 되었지만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사실 트로트 가수는 아니고 발라드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몇 번 참가한 적도 있고요. 그러다가 국악전공 학생으로서 가게 된 행사장에서 연주를 하고 더 재미있는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에 트로트를 한 곡씩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다들 너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마음을 달래주는 트로트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Q. 트로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기고 따라 부를 수 있다는 점이 제일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트로트라고 해서 나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젊은 사람들도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고, 또 가슴에 와 닿는 아주 매력적인 노래들이 많아요. 트로트의 매력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Q. 국악과 트로트를 접목시켜볼 생각은 없으신가요?

A. 물론 있죠. 국악과 트로트가 의외로 비슷한 점이 많고 서로 다른 매력도 있어서 접목 시키면 훨씬 더 좋은 음악이 될 것 같아요. 저는 해금을 전공했어요. 해금은 두 줄 사이에 활대를 그어 소리를 내는 악기로 소리가 얇고 애절한 매력이 있는 악기에요. 제 데뷔앨범 첫 번째 트랙에 실린 ‘처음처럼’ 이라는 곡에 제 해금연주가 들어가 있어요. 발라드풍 트롯인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에요.

Q. 음악방송 첫 무대에 섰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A. 너무 긴장되고 떨렸던 기억밖엔 없어요. 전날은 설레서 잠이 안 왔는데 막상 당일 날 무대에 서니 떨리기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만족스럽지 못한 무대를 만들었죠. 하지만 그 무대를 발판 삼아 점점 더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Q. 가수 주현미 씨와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는데 혹시 롤모델도 주현미 씨인가요? 닮고 싶은 분이 있다면?

A. 전 롤모델이 많아요. 주현미 선생님은 물론이고 이난영 선생님, 심수봉 선생님, 이미자 선생님도요. 그런데 앨범 작업을 시작하면서 제 노래를 듣고 주현미 선생님과 목소리가 닮았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주현미 선생님 노래를 좀 더 많이 듣게 되었어요.

Q. 타이틀곡 ‘못생기게 만들어주세요’는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성형에 대한 생각은?

A. 요즘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외모에 관심이 많잖아요. 그런 외모지상주의 사회를 역설적인 가사로 재미있게 표현한 곡이에요. 성형에 대해 저는 솔직히 긍정적인 편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다 주위에 예쁘게 보이고, 멋있게 보이고 싶어 하잖아요. 자기만족도 있고요. 그런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Q. 이제 막 꿈에 다가섰는데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나요?

A. 앞으로 제 발전을 위해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이 목표예요. 가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제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노래하는 것이에요.

최지은 기자/cje14@knu.ac.kr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