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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십

최소한의 예의는 지킵시다.

“우리 집 밑에서 슈퍼 하는 진숙이 엄마, 그 윗집에서 세탁소 하는 종민이 아빠, 그 사람들이 다 세금이라는 걸 내. 경찰 월급은 그 사람들의 세금으로 받아가는 거고. 남의 돈 가져다 옷 사 입고, 밥 처먹고, 술 처먹고 하면 최소한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지. 그게 국민들에 대한 예의 아니냐?” 드라마 ‘나쁜녀석들’의 주인공 오구탁(김상중) 반장의 명대사야. 이 대사는 현재 조희팔 사기 사건의 2인자 강태용이 경찰에 연행되고 뇌물을 받아먹던 검찰과 경찰들이 속속히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해 줬다고 생각해.
단국 이래 최대의 사기꾼으로 불리고 있는 조희팔은 전국적으로 3만여 명에게 4조원대 사기 피해를 입혔어. 대구광역시 1년 예산이 약 6조원인 것을 생각해 본다면 정말 희대의 사기꾼이란 별명이 아깝지 않아. 조희팔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전국적으로 다단계 사업으로 돈을 모아 중국으로 도망쳐 버렸지만 2011년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그의 행방은 묘연해 졌어. 하지만 지난달 10일 조희팔의 2인자 강태용이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공안에 잡혀 조희팔의 행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관심이 모이고 있어. 이에 조희팔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강태용의 체포를 두고 “오랫동안 한·중 사법 공조를 강화해온 결과”라고 말하며 “철저한 재수사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어.
하지만 과연 대구지검과 중국 공안의 노력으로 인해 강태용을 잡았을까? 오히려 대구지검보다는 ‘바른 가정 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조희팔 사건 피해자 모임)의 꾸준한 제보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 검찰 측에서는 이미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발표를 해버려서인지 2인자 강태용을 봤다는 제보를 받아도 움직이지 않았어. 이에 시민연대에서 중국 공안에 직접 연락하여 제보했지만 중국 공안의 미적지근한 움직임으로 인해 강태용을 두 번씩이나 놓쳐 버렸지 뭐야?(이런 이유로 중국 공안과 조희팔 일당이 서로 손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야) 또한 철저한 재수사를 하겠다는 말도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어. 지금까지 조희팔과 강태용에게 뇌물을 받은 검·경찰이 10여 명이 넘어 재수사조차 믿기 힘든 상황이야.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말이 실감 나는 세상이야. 요즘 사람들이 경찰을 보고 민중의 지팡이가 아닌 곰팡이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면 너무 씁쓸해. 정신 차리고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어.

이상봉 기자/lsb14@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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