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북문에 맛있는 음식으로 타국에 와있는 중국 유학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주는 중국 음식점이 있다. 보통 중국집이라 하면 자장면이나 짬뽕과 같은 메뉴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리우런허 씨와 어머니가 함께 차린 음식점은 ‘중국 가정식’을 주 메뉴로 하고 있다. 가게를 찾는 많은 중국인들에게 고국의 맛을 떠올리게 하고 추억에 젖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는 중국 가정식 음식점, ‘또 오세요. 중국음식점’의 리우런허 씨를 만나봤다●

Q. 어떻게 중국 가정식 음식점을 차리게 됐나요?고등학교 졸업 후 2011년에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였기에 어머니와 같이 왔었다. 어학교육원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같이 공부하는 많은 중국학생들이 중국 가정식을 그리워했다. 음식점을 차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것이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대 명절인 설날, 중국에서는 중국식 물만두를 먹는다. 그런데 어학원 수업을 들어야 했기 때문에 2012년 설날 때, 중국에 가지 못했다. 그날 고국으로 가지 못한 친구들을 초대했고 어머니께서 중국식 물만두를 만들어주셨다. 친구들이 “정말 맛있다. 식당을 차려도 될 솜씨다”고 말해주었다. 그 이후에도 친구들을 자주 집에 데려왔었는데 많은 친구들이 어머니 음식 솜씨를 칭찬했다. 그 계기로 어머니를 설득해 어머니께서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어머니와 함께 음식점을 열게 됐다.

Q. 친구들이 칭찬한다 해도 음식점을 열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평소에 식당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한국으로 올 당시는 장사를 할 생각도 없었다. 더군다나 그 당시는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어렸다. 그 후 대학교를 다니며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장사에 관심이 좀 생겼다. 평소에 장사에 관심이 좀 있어서 음식점을 여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Q. 주로 어떤 사람들이 자주 찾나요?중국 가정식 음식점이기 때문에 주 고객은 중국인들이다. 특히 중어중문학과의 중국인 학생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다. 본교 중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근처 다른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중국인들, 이곳을 알게 된 중국 직장인들도 자주 온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 손님이 늘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손님 중에 한국인과 중국인의 비율은 1 : 4 정도 되는 것 같다.

Q. 어떤 음식을 가장 많이 찾나요?대표적으로 ‘홍사우러우’와 ‘워샹러우쓰’ 라는 음식이 있다. 홍사우러우는 삼겹살을 큼직하게 자른 음식으로 중국에서는 주로 저녁에 먹는다. 워샹러우쓰는 돼지고기를 얇게 채 썰 듯이 잘라서 목이버섯과 고추와 함께 볶는다. 밥이랑 같이 반찬 정도로 먹는데 술안주로 먹기도 한다. 

Q. 음식점을 차리고 운영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나요?먼저, 가게를 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막막했다. 가게는 어디서 빌려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에서부터 가스 회사, 음료수 회사 등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아는 한국인 형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 가게를 차리는 데에 있어 그 형이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방학 때 힘들었다. 현실적으로 볼 때, 음식점을 하려면 그만큼의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방학 때 많은 중국 학생들이 고향으로 가서 손님이 줄었었다. 다른 나라에서 고국의 음식을 파는 것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하는 점이다. 

Q. 음식점을 병행하면서 공부하는 게 힘들지 않나요?그렇다. 수업 외의 시간은 거의 가게에서 보낸다. 개인 시간은 가게가 문 닫는 10시 이후가 된다. 공부는 가게에 사람이 없거나 하루 일을 마친 후 집에 가서 한다. 가게 일 때문에 바빠서 동아리도 할 수 없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대학원에 진학하고 나서도 3~4년 정도는 계속 음식점을 운영하고 싶다. 그 후에 중국으로 가서 다른 장사를 할 생각도 있다. 요즘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 많은데 드라마 속에서 치맥이 자주 등장한다. 중국인들이 한국식 치킨을 좋아해서 이것을 중국으로 가져가 중국인들에게 맛보게 하고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일단은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고국의 맛을 전해주고 싶다. 고국에 자주 가지 못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중국 가정식을 먹을 기회가 잘 없다. 또,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을 고려해서 우리의 기본 테마인 중국 가정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바꾸어 메뉴를 몇 가지 더 추가시킬 예정이다.

글: 정수정 기자/jsj15@knu.ac.kr사진제공: 리우런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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