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1호선에는 경북대 입구라고 설명되어있는 신천역이 있다. 이 신천역에서 내려서 경북대학교를 가고자 한다면 정문까지는 약 20분, 북문까지는 약 40분을 걸어야 한다. 대구시청 교통정책과에서도 신천역에서 다른 버스로 환승을 해야 한다고 설명할 정도로 입구에서 내려서 입구로 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 하기에는 길어도 너무 길다.지하철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통학하는 대학생들의 주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우리 대학교에는 지하철역이 없다. 그렇다보니 통학을 하는 친구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달서구 송현동에서 매일 통학을 하는 예영은(가명)이라는 친구의 경우, 집에서 나와 송현역까지 버스로 10분, 송현역에서 신천역까지 지하철로 20분, 신천역에서 경북대 동문까지 버스로 15분이 걸린다고 한다. 직통으로 가는 버스도 지하철도 없는, 환승만 두 번을 해야 하는 영은이의 등굣길에서는 학교에 도착하기도 전에 다시 집으로 돌아갈 길을 걱정하는 유비무환의 자세마저 볼 수 있다. 이런 생활이 대학 4년간의 일상이 되어버린 통학 학생들을 보면, 요즘 페이스북에 재미로 떠돌고 있는 ‘도착 한 시간 전에 지각을 체감한다는 통학 대학생들의 고통’이 그냥 있는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것 같다. 학교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는 계명대학교 친구에게 물어보니 긴 통학시간이 힘들기는 하지만 버스로만 가는 경우보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일단 통학시간이 반으로 줄고 조금 덜 피곤한 등교를 할 수 있다고, 지하철이 없다면 정말 많이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경북대학교에도 지하철역이 생긴다면 학생들이 지하철과 버스, 그리고 셔틀버스의, 가끔은 택시까지 얽히고설킨 4단 탑승 전쟁에서 벗어나 조금은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학교로 오는 교통수단이 하나 더 생긴다면 그만큼 이용하는 사람들도 나눠질 것이고, 따라서 조금 덜 바쁘고 조금 덜 북적대는 등굣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환승횟수가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어들 것이고, 역에서 내리자마자 초등학교 운동회 하듯 달려서 셔틀버스를 타는 일, 셔틀버스 한 대를 놓친다고 지각 여부가 갈리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도시철도 건설본부계획과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경북대학교는 검토 중에 있는 지하철 노선으로 만일 유동인구가 많고 수요가 많아서 사업승인이 난다면 지하철역이 건설될 수 있다고 한다. 부디 대구시의 공정하고 꼼꼼한 검토를 통해 통학 학생들의 불편을 덜고 좀 더 행복하고 쾌적한 등굣길이 될 수 있는 경북대학교 ‘입구’역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박경원(사회대 신문방송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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