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검도의 역사를 새로 쓴 주역! 큰 키를 활용한 저돌적인 공격 스타일이 일품인 여검객! 다른 언론에서는 허윤영 씨를 대부분 이렇게 표현한다. 그래서였을까? 허윤영 씨를 만나기 전에는 단호하고 칼 같은 성격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직접 만나니 그 생각은 금방 사라졌다. 질문을 할 때마다 쑥스러워하며 눈을 잘 마주치지 못했던 허윤영 씨. 하지만 검도 이야기를 할 때는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세계검도선수권 대회에서 국내 여자 선수 최초로 입상(개인전 부문)을 한 그녀의 검도 인생을 들어봤다●

Q. 검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처음에 시작한 건 8살 때였어요. 그때는 완전 천방지축이라 정의의 사도가 되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어요. 부모님께서도 예절교육의 일환이니 검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해 주셨어요. 검도가 예절을 중시하는 운동이고 단체전 같은 경우에는 단합도 되고, 그리고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재미있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Q. 검도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검도라는 운동은 친근하기도 하면서 접하기 어려운 운동이라 생각해요. 보통 사람들이 치고받고 싸우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운동이 아니라 무예적으로 서로 칼을 맞대고 교감하는 신사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맞아도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잡생각이 없어지고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집중을 하다가 상대방이 허점을 보이면 그곳을 시원하게 내리치면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엄청나요.

Q. 검도를 시작한 후, 생긴 변화가 있나요?아무래도 몸이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체격이 많이 좋아졌어요. 검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반에서 키가 큰 편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검도를 시작하고 나니 1년 만에 키가 10cm정도 자랐어요. 그리고 몸도 허약한 편이었지만 지금은 건강해 졌어요. 아무래도 검도가 전신운동이다 보니 힘이 들긴 하지만 살도 많이 빠져요. 한 달에 10kg 정도를 빼시는 분들도 봤어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몸을 만들어 줘요. 쑥스럽지만 고등학교 때는 모델 제의를 받은 적도 있었어요. 너무 육체적인 변화만 이야기 했지만 정신적으로도 검도는 저에게 많은 변화를 줬어요. 집중력도 좋아지고 자기관리도 철저해지고 인내심도 많이 늘었어요.

Q. 검도 국가대표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아무래도 일본이 검도 종주국이고 아시아에 편중돼 있어서 현재 올림픽 종목에는 검도가 포함돼 있지 않아요. 그래서 세계검도선수권대회가 가장 큰 대회라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국가대표라 불려요. 이 대회는 고교 1학년부터 나갈 수 있어요. 저도 고1 때 선발전에 참가했지만 1차전에서 바로 탈락을 해버렸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훈련에 매진을 하니 작년에 선발선수로 뽑히게 됐어요.

Q. 한국에서 검도는 어떤 존재인가요?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에서 만약 일제강점기가 없었더라면 태권도와 같은 운동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많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검도에 대해서 알고는 있잖아요. 아무래도 일본이 검도를 잘 활성화 시키고 보급하다 보니 종주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고대에는 아시아의 중국, 일본, 한국 모두가 칼을 사용하는 민족이었으니 종주국을 따질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Q. 검도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아무래도 최근에 있었던 제16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결승전에서 만난 마쓰모토 마즈키 선수는 고교 3학년 때 대결한 경험이 있어요. 고교 시절에는 아깝게 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신중하게 대결을 했어요. 연장전까지 갔지만 결국 패배했어요. 많이 아쉽지만 더 단련해서 2018년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이나 희망은 무엇인가요?어렸을 때부터 운동하면 공부를 못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저는 정말 그 말이 싫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경영학 공부도 계속해서 하고 있어요. 또 다음 세계대회에서만큼은 이번 대회에서 느낀 아쉬움을 풀고 싶어요. 우승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것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날 조금 더 집중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열심히 단련하여 경기에 더 집중하도록 노력할 거예요.            

글: 이상봉 기자/lsb14@knu.ac.kr사진제공: 허윤영 씨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