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캠퍼스(이하 대구캠)와 상주캠퍼스(이하 상주캠) 총학생회 통합이 진행된 지 올해 5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통합된 경북대를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학생회 역시 통합됐지만 물리적 거리와 고질적인 소통 부재로 계속해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본지는 ▲두 캠퍼스 간의 학생회 통합 진행 과정 ▲현재 상주캠 학생회의 위치 ▲논의되고 있는 사안 ▲타대 학생회 운영 사례 등을 통해 경북대 학생사회의 현 주소를 정확히 알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학생회 통합과정 살펴보기대구캠과 상주캠의 총학생회가 통합되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것은 2013년도부터다. 그 이전인 2011년에는 대구캠 ‘공ZONE’총학과 상주캠 ‘우리가치’ 총학이 총학생회 통합관련 합의문을 완성했다. ‘공ZONE’ 총학생회 회장 권승우(사회대 정치외교 07) 씨는 “양 캠퍼스간의 행·재정 통합에 따라 본부에서 학생회도 통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내년까지 학생회를 통합하지 못하면 상주캠퍼스 총학생회의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로 해 통합을 급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과 관계자는 “그때 당시 분위기로는 대학 본부, 교수회 등 모든 기구는 통합이 완료된 상황이라 하나의 경북대를 만들자는 취지에 맞춰 일을 진행했다”고 말했다.합의문을 완성함에 따라 2012년 총학생회의 운영은 한 명의 총학생회장을 두고 그 밑에 대구캠 총학생부회장과 상주캠 학생회장을 두는 체제로 운영됐다. 상주캠 학생회장은 통합 총학생회 부회장과 동등한 지위를 가졌다. 하지만 상주캠 단과대학 학생회는 조직되지 않았다. 따라서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회의에 참석하는 상주캠 학생은 학생회장과 부회장 두 명뿐이라 상주캠 학생들의 의견 반영도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2012년도 합의문에 의한 통합 총학생회가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양 캠퍼스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와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합의문은 지켜지지 못했다. 일꾼학교, 새내기 새로 배움터(이하 새터) 등 신학기 행사가 따로 진행돼 본격적인 통합 준비 시작부터 서로간의 논의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상주캠 학생회의 중운위 참석은 원활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서로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기 힘들어 총학생회 통합 재논의 등 논란이 있었다.이에 2012학년도 ‘청춘’ 총학생회 회장 이건구(법학 07) 씨는 “양 캠퍼스 간에 가치관의 차이가 많이 났다”며 “상주캠의 독자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논의를 많이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후 2012년 전교학생회대표자(이하 전학대회) 회의에서 통합 총학생회칙 제정에 대해 많은 논의가 진행된 후 ▲상주캠 학생들의 총학생회장 선거권 및 피선거권 획득 ▲상주캠 최초로 단과대학 학생회 구성 ▲현 상주캠 학생회의 지위가 상주캠 운영위원회로 격하된다는 내용의 학생회칙이 제정됐다.

현재 상주캠 학생위원회는 어디로?2012년 통합 학생회칙 제정 과정이 진행된 후 상주캠 운영위원회의 관한 조항이 상주캠 학생회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2013년 전학대회에서 상주학생위원회 관련 조항을 신설했다. 신설된 조항에 따르면 총학생회 산하 상주학생위원회(전 상주캠 운영위원회)가 상주캠의 최고 학생운영 기구가 된다. 이에 따라 상주캠 학생회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했던 부분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상주캠을 대표할 수 있는 대의원의 수가 적다는 문제점이 논란이 됐다. 현재 상주캠 학생위원회의 구조는 총동아리 연합회의 구성과 흡사하다. (아래 조직도 참고) 상주캠 단과대학 학생회가 존재하지만 그 위치는 총동아리 연합회의 분과장 급으로 상주캠 학과 회장들은 전학대회 위원이 될 수 없다. 이에 지난 6월 과학기술대 학생회에서 상주캠과 대구캠 학생들의 차별을 조장한다며 학생회칙 개정을 요구했다. (1557호 기사 ‘총학생회 회칙 대구캠과 상주캠 아우를 수 있어야’ 참고) 이후 상주캠 학생위원회 회장이 중운위에 참석해 논의한 결과 5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현행유지 ▲상주캠 자체를 회칙에서 분리 ▲상주위원회 권한을 유지하면서 상주캠 학과회장 위원으로 인정 ▲상주위원회 의결권을 제한하고 상주캠 학과회장을 위원으로 인정 ▲상주위원회를 없애고 상주캠 학과회장을 위원으로 인정 등이다. 이에 제47대 ‘V!VA’ 총학생회장 지홍구(사회대 정치외교 09) 씨는 “중운위 위원들 사이에서도 현재 의견이 많이 갈린 상황”이라며 “상주캠 회장들 입장을 명확히 정리한 후 전학대회 전까지 계속 논의할 예정”이라 말했다. 이에 ‘Feel Yo!’ 상주캠 학생위원회 회장 성기민(생태대 식물자원 10) 씨는 “대구캠에서 열리는 중운위에 지속적으로 참석하여 상주캠 학생들의 의견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교류도 좋지만 내부 개선이 우선2013년도부터 상주캠 학생위원회가 조직됐지만 양 캠퍼스 학생대표 간 교류는 활발하지 못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상주캠 학생위원회는 중운위, 전학대회, 학생총회 등의 참여율이 저조했고 대구캠 총학생회 또한 상주캠과의 교류 공약을 착실히 이행하지 못했다. 또한 2013년도부터 신설된 상주캠 단과대학 학생회의 경우 학생회칙이 없어 학생회의 직책을 명확하게 규정을 하지 못해 혼란스러워 했다. 이에 성기민 학생위원회 회장은 “이전까지의 학생위원회는 대구캠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올해에는 매주 중운위에 참석하여 상주캠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홍구 총학생회장은 “스스로를 돌아보니 대구캠 총학생회 역할에 일이 많이 치중됐다고 생각해 반성을 했다”며 “두 캠퍼스를 아우를 수 있는 총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상주캠 단과대학 과학기술대, 생태환경대는 학생회칙 신설을 완료했다. 이에 생태환경대 회장 김동욱(식물자원 09) 씨는 “대구캠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보니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 회칙을 제정했다”며 “이번 기회에 학생회의 위치가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타대 학생회는?본교와 비슷한 시기에 캠퍼스를 통합한 전남대의 상황은 본교와 많이 달랐다. 전남대의 경우에는 여수대학교와 통합하여 광주캠퍼스(이하 광주캠)와 여수캠퍼스(이하 여수캠)를 두고 있다. 현재 여수캠에는 3개의 단과대학이 있어 학생 규모는 상주캠과 비슷하다. 하지만 전남대 여수캠과 광주캠은 각각의 총학생회를 운영 중이다. 전남대 여수캠 학생회장 김준랑(국제 09) 씨는 “여수캠과 광주캠은 하나의 총학생회로 통합·운영하기에는 거리상의 문제도 있고 각자 추구해 온 전통이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또한 학과 통·폐합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여수캠 학생들의 의견을 잘 대변하기 위해 여수캠에 따로 총학생회를 따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회 행·재정 운영에 관해서 김 회장은 “재정위원회에 양 캠퍼스 학생들이 한 명씩 위원으로 선출됐다”며 “예산 지급의 경우 캠퍼스별 인원 비율에 따라 따로 지급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 캠퍼스 대표자들의 교류에 대해서는 “각각의 학생회가 존재하고 있지만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갖춘 상황”이라며 “서로의 축제에 직접 찾아가 인사도 하고 도움을 주는 등 교류 또한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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