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니 어째 잘 지내고 계십니까? 요즘 ‘우리민족끼리 TV’에서는 남조선이 전쟁 불안에 요동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마니 몸이 괜치않아 심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라지오에서는 “멸적의 의지로 주먹을 불끈 쥐며 전투준비는 끝났다. 남은 것은 오로지 정의의 결산뿐, 불을 지른 무모한 부나비들에게 종국적 파멸을 안기리라”는 방송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저는 저 말이 그저 뜬 말이었으면 싶습니다. 살아계실지 모르는 우리 오마니 너무 보고 싶습니다.”  남한에 피붙이를 둔 북한의 이산가족들은 아마도 저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지난달은 북한 지뢰 도발, 대북 확성기 포격, 전시상황 돌입 등으로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이었어. 하지만 그중에서도 좋은 소식은 있었어. 나흘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남북 협상이 극적으로 잘 타결돼 ‘이산가족 상봉 재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야. 지금까지 남북한의 인적 연결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좋은 소식은 없을 거야. 이 소식을 계기로 국민들은 남북의 관계가 점차 개선되길 희망하고 있어. 그런데 생각해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야. 이산가족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보고 싶은 가족도 못보고 그리워하며 남북 정부의 정쟁과 대치에 한없이 휘둘려야 하는 걸까?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현재 19차까지 진행됐어. 상봉 가족은 남측이 1천956명, 북측이 1천978명이야.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열여섯 번 진행됐지만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는 5년 동안 두 번밖에 이뤄지지 않았어. 물론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천안함·연평도 포격 사건 등 그 시절 상황을 돌아본다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어.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별개로 다뤄야 해.  현재 이산가족들은 약 13만 명 정도로 추산돼. 하지만 그 중 절반인 약 6만 명의 이산가족은 이미 사망했고,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어. 생존자 중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인데 그분들은 언제까지 북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만 하다 세상을 떠나 버릴지도 몰라.다행히 남북 고위급 협상이 극적인 타결을 보였지만, 전례를 보면 북한이 또 어떻게 돌변할지는 모르는 상황이야. 또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더라도 ‘일회성 상봉’이 된다면 이산가족들을 희망고문할 뿐이야. 이번 다가오는 추석에는 남북 이산가족 입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절로 나왔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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