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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소개를 부탁해

또 한 번 뜻 깊은 곳, 경주

포석정 > 오릉 > 첨성대 > 반월성 > 교촌마을 > ATV 체험 > 추억의 달동네

몇 년 전 가족들과 경주의 리조트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그때 ATV라는 사륜 오토바이를 탔어요. 운전하는 재미도 있고 바퀴가 산악용으로 크고 높아서 얕은 물가에서도 문제없이 탔어요. 그때 날씨가 추워서 오래는 못 탔지만 중간에 편의점에 들러 먹었던 따뜻한 컵라면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경주’를 떠올리면 누구나 마음 한 켠에 자신만의 추억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경주의 유적들을 탐방하기도 하고, 소풍 때에는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고 말이다. 옛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유적이면 유적, 지루한 일상을 날려줄 흥미로운 체험이면 체험. 경주는 이러한 여러 가지 매력을 가진 여행지다. 여행지에서의 풍경은 4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지금처럼 하늘이 맑고 푸른 때에는 푸릇하게 잔디가 덮인 경주로 소풍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특히 더 생기곤 한다.
경주는 오래전부터 ‘여행의 도시’였다. 때문에 경주를 여행하려고 마음먹는다면 참고할 만한 질 좋은 정보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경주는 ‘발 딛는 곳마다 유적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모여 있기 때문에 그 또한 여행하기에 좋은 점이다. 경주 여행은 보통 경주시내권, 경주남산권 그리고 보문관광단지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첨성대 등의 유적지가 모여있는 경주시내권에서 시작해 보문관광단지 쪽으로 옮겨가며 여행하면 거리도 크게 멀지 않고 시내권과 보문관광단지의 색다른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여행은 포석정에서부터 시작됐다. 포석정은 교과서에서 흔히 본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되었다는 놀라움을 가장 크게 느끼게 되는 곳이다.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여유롭게 여흥을 즐겼을 신라인들을 생각하면 조금은 멋지고 부러운 마음이 든다. 오릉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정말 좋았다고 느꼈던 곳이다. 첨성대, 계림, 반월성, 교촌마을은 가까이 있어 걸으며 여러 곳을 한 번에 둘러보기 좋고 활기가 넘치지만 사람이 정말 많아서 온전히 유적지를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오릉은 그곳과 멀지도 않지만 가깝지도 않아서 방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저 심심한 곳으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 하늘 위 구름과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을 함께 눈에 담으며 부드러운 경주의 곡선을 느끼면 주중에 조금은 날카로워져있던 마음까지도 부드러워지며 두둥실 떠오르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ATV 체험은 ‘겁쟁이’들에게 한 번 도전해볼만한 체험이 될 것이다. 꽤 위험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 꼭 해보면 좋은 활동이다. 처음에는 코스를 따라 물 위에서 달리기도 하고 울퉁불퉁한 돌 위를 달리기도 하면서 혹여나 넘어지진 않을까 걱정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몇 분 정도 타면서 익숙해지고 나면 맑은 하늘과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서 돌 위에 앉아 있는 예쁘게 생긴 작은 새를 만나기라도 하면 ATV 체험의 또 다른 선물이 된다.
경주에는 테디베어 박물관, 신라밀레니엄파크 등 여러 테마파크들이 많다. 추억의 달동네 또한 그중 하나로 ‘근대박물관’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번 여행을 아버지와 함께 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내가 더 흥미로워했고 많이 배우기도 했다. 평소 아버지께서는 “아빠가 젊을 때는…”으로 말을 시작하며 훈육하곤 하셨는데, 사실 그 이야기가 와닿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나에게는 모든 게 다 똑같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근대 농촌의 기구들에 대해 아버지께서는 하나하나 그 쓰임새를 얘기해주셨다. 그리고 교련복과 옛날 교복을 입는 체험을 할 때도 ‘아버지께서는 이 옷을 입고 이런 교실에서 공부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처음으로 아버지께서 젊을 때는 나의 지금과 참 다르다는 걸 직접 느끼며 아버지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그렇게 경주는 또 한 번 뜻 깊은 곳이 되었다.


*이 여행지는 임선아 (경상대 경제통상14) 씨가 소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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