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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전과

서로가 가진 사랑에 대한 가치관. 이야기해본 적 있나요?

Q: 저는 동기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13학번입니다. 제게는 친구 A가 있어요. A의 지금 남자친구는 직장인이라서 비싼 선물을 많이 받고 데이트 비용 걱정도 없어요. 그러면 안 되지만 A의 얘기를 들을수록 A 남자친구랑 제 남자친구를 비교하게 돼요. 남자친구는 나이도 같고 군인이다 보니 경제력이 거의 없거든요. A는 예쁘게 꾸미고 놀기나 하는데, 장학금에 아등바등하고 교직에 복전으로 학점에 목매는 저와 상황이 많이 다른 것도 있고요. A가 데이트하는 걸 들으면 부럽고 비참해져서 얘기를 듣기 싫은데 판도라의 상자처럼 궁금해져서 자꾸 들을 수밖에 없어요. 이거 때문에 남자친구한테도 많이 틱틱댔더니 서로가 서로에게 좀 지친 것 같아요. 제 마음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A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대학생들의 연애가 이렇게까지 현실적으로 변해 버리다니... B양의 고민은 성인들의 연애에서는 너무나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이지만 대학생들까지 이런 고민을 할 줄은 몰랐거든요. 조금 씁쓸하긴 하네요. 하긴! 곰곰이 생각해보면 필자의 대학시절도 크게 다를 바 없었던 것 같긴 하지만요. 그런데 이것 아세요? 20대 후반, 30대 초반 여자들을 괴롭히는 상당수의 나쁜 남자들이 양성되는 이유가 바로 그러한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받은 상처 때문이라는 걸. 20대 초반의 남자들. 요령이나 경제적 기반 없이 무작정 낭만과 감정으로 들이대던 그때의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아요. B양 같이 친구의 연애와 비교를 당한다거나, 혹은 실제로 능력과 요령 있는 남자에게 마음이 뺏겨 버린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거나 해서 말이죠. 그래서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낭만과 진심보다 요령이나 재력이 더 중요한 것 같이 생각해 버리게 돼요. 참 안타까운 일이죠.
사람 마음이란 게 우습죠. 분명히 낭만과 이상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꾸만 현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그런 현실이 내가 가진 이상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 말이에요. 그런데 그건 말이죠. 본인이 가진 이상이 나약해서 그런 거예요. B양은 스스로 생각하는 사랑과 연애에 대한 가치관 그리고 인생관이 뚜렷한가요? 한 문장으로 확실히 요약 가능할 만큼 끊임없이 생각하고 정제시키려고 한 적이 얼마나 있나요. 그건 참 어려운 일이긴 해요. 이것저것 쫓기다 보면 시간도 없을 테죠. 하지만 되도록 빨리 그런 고민을 하는 게 중요해요. 그건 분명히 필요한 과정이니까요. B양의 삶, 그리고 연애를 위해서요.
열등감은 듣기만 해도 짜증이 나는 단어죠. 하지만 누구나 조금씩은 열등감이란 걸 알고 있어요. 각자 갖고 있는 개성도 다르고 그렇게 해서 생겨버린 장단점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걸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게 중요해요. 그걸 굳이 지나치게 인식해 버려서 비교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순간 열등감의 씨앗이 싹을 틔우게 돼버려요. 평상시엔 타인과 그리 큰 비교를 하지 않던 사람이라고 해도, B양과 같은 상황이 되면 끊임없는 비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기 마련이에요. 너무 자책하진 마요. 하지만! B양의 남자친구가 B양과 그 A양을 비교한다고 생각해봐요. 기분이 좋지 않죠? 누구든 마찬가지에요. 지금 하고 있는 비교는 결코 발전적일 수 없는, 상대방과 B양 본인을 괴롭히기만 하는 안 좋은 비교랍니다.
그 A라는 양에 비해 경제적인 여건, 현실적인 여건이 조금 뒤쳐진다고 해서 B양이 A양에 비해 뒤처지는 사람일까요? 결코 아니죠. 그녀에 비해 B양이 갖고 있는 장점도 많을 걸요? 그런데 본인이 초라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요. 본인의 남자친구는 본인에게 정말로 아쉬운 사랑을 해주고 있나요? 누군가와 비교해서가 아니라, 그냥 B양이 느끼기에도 서운하게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때요. A양 역시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닐 수 있다는 걸. 어쩌면 그녀가 만나는 남자친구는 수많은 여자에게 물질공세를 펼치며 나쁜 짓을 일삼는 그런 남자일지도 몰라요. 그래도 A양이 부럽나요?
B양에게 지금 필요한 건 자존감이예요. 본인에 대한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니 남자에게 받는 사랑으로 그 빈 곳을 채우려 할 수 밖에 없죠. 남자친구는 B양의 액세서리가 아니랍니다. 그가 B양에게 주는 사랑 역시 마찬가지구요. 본인은 남자친구에게 어떤 사랑을 해 주고 있어요? 그리고 어떤 사랑을 받고 싶어요? 그저 데이트비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랑이 B양이 바라는 사랑인가요? 누군가가 보기에 화려하고 반짝이기만 하는 그런 사랑을 원하는 건지, 아니면 그런 반짝임이 없더라도 따뜻한 사랑이라면 괜찮은지 스스로 생각해봐요. 그리고 남자친구를 만나세요. 그리고 그가 지금 B양에게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한 번 바라봐요. 누군가와 비교해서가 아닌, 그가 B양에게 보이는 행동을 말이죠. 헤어질 때 물어보세요. 넌 어떤 사랑을 나에게 줄 수 있어? 그의 대답이 B양의 마음에 쏙 든다면 계속 만나요. 그게 아니라면 헤어지는 게 서로를 위해 좋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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