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까지만 하더라도 학생들은 대부분 급식을 먹어 식생활 방식이 비슷했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에는 생활패턴이 다양해져 식생활 방식이 각양각색이다.
기숙사 식당에서 밥을 먹는 학생, 직접 밥을 차려먹는 학생, 집 밥을 먹는 학생 등 식생활 패턴은 다양하다. 하지만 식생활 패턴이 다양해도 학생들이 먹는 음식은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학생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본지는 본교 재학생을 기숙사생, 자취생, 통학생으로 나누어 학생들이 얼마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 기숙사생 김oo씨의 하루
이른 시간 핸드폰 알람에 눈을 뜬다. 조식을 먹기 위해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는다. 식당에 가면 아침밥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밥을 먹을지 빵이나 시리얼을 먹을지 매일 망설여진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시리얼이 나와 빵과 시리얼을 먹기로 했다. 오전 수업이 끝나면 딱 점심시간이다. 오늘 점심엔 돈가스가 나왔다. 기숙사에 들어와서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는 돈가스를 먹는 것 같아 질린다. 그래도 마땅히 밥을 먹을 곳이 없어 그냥 먹기로 한다. 오후 수업을 듣고 나서 친구들과 이래저래 놀다보니 저녁식사 시간이 다가왔다. 식당에 도착하면 밥시간이 늦어버릴 것 같고 메뉴도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먹지 않기로 결심한다. 근처 햄버거 파는 곳에 가서 끼니를 때웠다. 통금 시간이 다가오자 근처 편의점에서 야식거리를 사 들고 방으로 돌아갔다.

# 자취생 손oo씨의 하루
오늘도 어김없이 날이 밝았다.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집에서 술을 마셔 머리가 띵하다. 오전 수업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술을 진탕 마신 친구들은 바닥에 널브러져 정신없이 자고 있다. 배가 고프긴 하지만 설거지가 너무 귀찮아 아침밥은 생략하기로 하고 조금 더 잠을 청하기로 한다. 오전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에 왔다. 아침밥을 먹지 못해 배가 고프다. 수업이 끝나고 난 뒤 오후 수업 시간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학교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오후  수업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했다. 쌓여 있는 설거지 더미를 보니 한 숨이 저절로 나온다. 지금 하지 않으면 저녁밥을 먹지 못해 귀찮아도 설거지를 시작했다. 설거지를 끝내고 저녁밥을 차리기 시작했다. 계란, 냉동만두, 김 이 3가지 반찬만 있으면 힘 안 들이고 편히 밥을 먹을 수 있어 좋다. 밥을 먹고 난 뒤 밀린 빨래와 과제를 하고 나니 벌써 10시다. 심심해서 친구들을 불러 야식으로 치킨을 시켜 먹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 통학생 이oo씨의 하루
오늘도 밥 먹으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엔 입맛이 없어서 밥 생각이 없는데, 안 먹는다고 했다간 혼날 게 뻔하니 식탁 앞에 앉는다. 어제 끓여 둔 된장국과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을 꺼내 식사를 시작한다. 집에서 밥을 먹으면 밑반찬이 많아서 좋다. 계란프라이랑 겉절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이다. 김이랑 부추무침은 좋아하진 않지만, 이왕 식탁에 올랐으니 맛있게 먹기로 했다.
점심은 보통 밖에서 해결하는 편이다. 집에서 가져온 사과 하나로는 부족한 것 같아 슈퍼에 들렀다. 식사대체용으로 나온 과자와 함께 마실 우유를 샀다. 한 끼라 하기엔 조촐한 식사지만, 아침밥을 든든히 먹어둬 배는 별로 안 고프다.
오늘은 저녁 약속이 없어서 집에서 밥을 먹었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무도 없어서 혼자 남아 있던 열무와 고추장을 비벼 먹었다. 요즘 부쩍 살이 찐 것 같아 저녁은 조금만 먹기로 했다. 작은 그릇에 밥을 덜어 비빔밥을 완성했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본지는 3명의 학생들이 하루 동안 먹은 식단을 본교 식품영양학과 이연경 교수 연구실에 영양소 분석을 의뢰했다. 영양소 분석 결과 3명의 학생 모두 하루 권장 열량 기준치(2,600kcal)에 적당한 열량을 섭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트륨 성분은 하루 최대 허용 수준인 2,000mg을 3명의 학생 모두 훌쩍 넘겨 버렸다. 식품영양학과 연구실 장윤희 연구원은 “3명의 학생 모두 대부분 짜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있어 나트륨 성분이 높게 측정 됐다”며 “특히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의 경우에는 섭취하는 식품들의 대부분이 인스턴트식품이라 나트륨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나트륨 과다 섭취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고혈압과 심장병이 올 수 있다. 이에 장 연구원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싱겁게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 같은 기름진 음식의 섭취도 줄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식이섬유 섭취 부분에서는 3명의 학생 모두 하루 권장량인 25g에 못 미치는 양을 섭취하고 있었다. 이에 장 연구원은 “식이섬유가 부족할 경우 변비가 올 수 있다”며 “과일이나 야채를 식단에서 보충해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체의 뼈, 치아 등의 구성 성분인 칼슘 섭취에 관해서는 통학생을 제외하고는 2명의 학생이 하루 권장량인 750mg에 못 미치는 칼슘 섭취를 하고 있었다. 이에 장 연구원은 “칼슘은 깻잎, 콩나물, 브로콜리 등 짙푸른 채소에 다량 함유돼있다”며 “칼슘섭취량을 올바르게 지킬 경우 만성질환 및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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