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의 추억
박기섭
불쑥 내밀었다시뻘건 쇳덩이를
모루에 눕자마자메질이 시작됐다
달군 몸 식을 때까지살이 살을 문다
불의 딸이면서메의 아들인 것
날이 없는 몸에비로소 날이 섰다
불지짐 풀무 끝에서 뼈 하나가 휜다
박기섭 시인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시집으로 『키작은 나귀타고』『默言集』『비단 헝겊』『하늘에 밑줄이나 긋고』『엮음 愁心歌』『달의 門下』『角北』 등이 있음중앙일보시조대상, 이호우문학상, 고산문학대상, 가람상 등을 받음
뉴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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