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달 전쯤 우리학교 학생들이 이끌어가는 한 위원회의 임원 모집에 지원했다. 모집 포스터에는 선발되었을 경우의 혜택은 전혀 적혀있지 않았다. 혜택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학생들의 편의를 봐주고 인맥도 넓히고 싶어서 지원을 했고 면접 후 임원으로 선발되었다. 이제 학과공부 이외의 활동을 하나 더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들떴다.하지만 주위 친구들에게 합격 소식을 알리고 난 후 반응은 의외였다. 소식을 들은 준 친구들 모두가 ‘그거 하면 무슨 혜택이 있어?’, ‘혜택이 아무것도 없는데 왜 해?’와 같은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친구들의 싸늘한 반응이 당황스러웠고 한편으로 안타까웠다. 혜택이 없으면 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또래에 큰 흐름이 되어버린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다들 바쁘다는 것과 혜택을 찾아야한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니 어떻게 보면 혜택을 찾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당장의 학점, 토익점수, 취업스펙이 나에 대해 말해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단순한 봉사보다 그런 지표들이 취업의 문으로 가는 길처럼 느껴질 것이다. 어느 순간 다들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것 같다. 그렇다면 혜택이 없는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험으로 보아 혜택이 굳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활동을 하면서 얻는 경험과 협동은 더 큰 만족감을 불러왔었다. 또한 그런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고, 인생을 여유있게 만들어주는 활력소 역할을 했다. 그것이 봉사활동이다. 그래서 단지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단체, 개인활동을 하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안타깝다.마하트마 간디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보상을 구하지 않는 봉사는 남을 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행복하게 한다.” 간디의 말처럼 이런 봉사활동은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시간낭비는 아닐 것이다.  요즘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활동만 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많이 보인다. 물론 간디처럼 봉사를 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또한 혜택을 추구하는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단편적인 혜택에 목매여 하고 싶은 일과 도움을 청하는 주변을 무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일도 여유 있게 하고 타인에게 봉사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무슨 혜택이 있어?’라고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활동을 하다니 정말 보람있겠다!’라고 말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슬란(공대 화학공학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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