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세계교육포럼이 열렸어. 유네스코가 주최하는 세계교육포럼은 교육 분야에서는 최대의 국제회의로 일명‘ 교육 올림픽’이라고 불리기도 해. 올해의 슬로건은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였어. 이 교육 포럼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굵직한 인사들과 세계 150여개국 교육부 장관이 참여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 그 중에서 주목을 받은 여성이 있어. 바로 문아영 씨야.문아영 씨가 누구냐고? 문아영 씨는 ‘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의 대표야. 모모는 ‘모두가 모두로부터 배운다’를 중심가치로 두고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평화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곳이지. 이 평화교육프로젝트의 문 대표가 왜 교육포럼에서 주목을 받았을까? 그건 바로 그가 이번 세계교육포럼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한국 교육의 안타까운 부분들에 대해 질문·발표했기 때문이야. 포럼 둘째 날, 참가국에 한국의 교육과 교육을 통한 발전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있었어.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한국형 교육모델의 3요소로 ▲정부의 선도적 리더십 ▲우수한 교원 ▲교육을 중시하는 사회풍토를 들었지. 하지만 장장 90분 동안의 발표와 토론에서는 한국 교육의 칭찬 세례만 줄을 지었지,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행복을 잃은 학생들, 지나친 사교육비로 힘들어하는 가계나 학자금 대출의 빚을 안고 있는 대학생들 등 실질적으로 대면할 수 있는 교육 상황이나 구조적인 문제점에 관련된 부분은 다뤄지지 않았어.이에 문 대표는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 기회를 기다리다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은 채 마무리되려고 하자 안되겠다 싶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해. 문 대표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주최 측에서는 마이크를 꺼버렸어. 그는 굴하지 않고 어두운 면도 피하지 말고 다루어야 균형이 맞는 것 아니냐며 발언을 이어갔어. 그리고 수백 명의 참석자들은 그 주위로 몰려 이야기를 경청하고 박수를 쳤지.우리 교육 시스템의 좋은 면이 큰 것은 사실이야. 그런 점을 대외에 소개하고 알리는 것은 정말 좋은 취지지. 하지만 문제점도 분명히 한국 교육의 한 부분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을 피하려고만 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 정당한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고서야 앞으로 15년 동안의 세계 교육의 발전 목표와 실천 방안을 정하기 위한 세계교육포럼이 그 취지를 살릴 수 있을까? ‘십년수목백년수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육은 힘든 분야야. 마냥 좋을 수만은 없겠지. 학교에서 배웠듯 좋은 면을 부각하는 것도 좋지만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쳐나가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이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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