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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전과

낯가림이 이쁠 수 있는 건 새내기! 선배답게 먼저 한 발짝!

Q: 안녕하세요? 14학번 일명 헌내기 2학년입니다. 흔히들 대학 들어가면 연애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20살을 연애 한 번 하지 못한 채 보냈습니다. 21살이 되어 새내기들이 들어오고 연애하는 것을 보니 연애가 더욱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여중여고를 나와 남자에게 낯을 가리다 보니 남자들과 친해질 수가 없어요. 남자들과는 어떻게 편해질 수가 있을까요?


A : 여중여고를 나왔다며 남자에게 낯을 가린단 얘기가 아직 자연스레 나오는 것 보면, B양은 헌내기인 것 같진 않네요. 진정한 헌내기들은 딱히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지 않아요. 말 걸기 힘든 새로운 생명체라는 생각도 이미 떨쳐버린 지 오래죠. 헌내기가 된다는 건 수 많은 새로운 것들에서 멀어지고 있단 걸 의미하는데, 남자가 부담스러워 친해지기 힘들다면 B양은 여전히 새내기 같네요!
헌내기든 새내기든 어쨌거나 남자를 만났을 때 낯선 어색함에서 탈출하고 친하게 지내는 법... 그 답이 뭔지는 이미 알고 있겠죠? 네. 무조건 많이 만나야 해요. 그런데 무턱 대고 만났다간 괜히 남자와 연애에 대한 단점만 맛볼지도 모른답니다. 술도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죠? B양이 남자를 만나지 못하는 이유를 본격적으로 분석해 봅시다. 크게 남자를 기피하는 단계는 3단계로 나눌 수 있거든요.
첫째, 남자만 보면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선배, 후배, 동기를 비롯하여 멋지거나 그렇지 않은 남자 아무 상관없이 말이죠. 이런 경우는 남자를 기피하는 지수가 A등급입니다. 정말로 남자라는 생명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고 부담스러운 거거든요. 이럴 땐 그냥 무작정 이야기를 많이 해봐야 합니다. 동기도 좋고 동창도 좋아요. 혹은 친구들과 함께 미팅을 나가본다든지 소개팅을 억지로라도 많이 해봐요. 남자와 함께 있는 시간 자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시기니까요.
두 번째, 멋지지 않은 남자에겐 말도 잘 건네고 친하게 지낼 수 있지만 멋진 남자만 보면 자신감이 없어지고 도무지 다가가질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건 어느 정도 남자들과 친분을 유지하다보면 진입하는 단계죠. 사실은 신비로울 줄 알았던 남자들이 예상과는 너무 다르단 걸 알게 되고, 그런데 그런 흔한 남자들 중에서도 여전히 신비로운 남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해서 벌어지는 일이죠. 이런 단계 역시 해답은 마찬가지랍니다. 그 멋진 사람을 멋지지 않은 사람들과 똑같이 대해보세요. 그래 봤자 남자, 그래도 남자. 아님 말고 라는 정신을 무장한 채 멋진 남자들과 자연스런 친구가 돼 보세요. 억지로 과한 신경을 써서 그들을 대하는 건 의미가 없답니다. 이미 이런 고민조차 하지 않는 자연스런 여자들이 그들 주위엔 많거든요. 되도록 자연스레 그들을 대해주세요. 그럼 그들도 그 자연스러움에 이끌릴지도 몰라요. 그리고 멋진 남자들 주위에는 멋진 친구들이 많거든요? 어느새 멋진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셋째, 눈이 너무 높아서 모든 남자에게서 흥미를 잃을 경우에요. 이건 대단히 고단수의 단계라서 B양은 아마 5년은 훨씬 지나야 짐작할 수 있는 단계일 거니, 간단히 설명하도록 할게요. 멋진 놈 안 멋진 놈 결국 전부 거기서 거기이고 남자들은 다 똑같은 남자라는 걸 깨달았을 때, 감정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단 걸 알았을 때 겪는 단계에요. 사실 B양은 두 번째 단계도 아닌 첫 번째 단계이니, 이 이상 남자를 만나는 허무함에 대해선 생략하도록 할게요. 만나기도 전에 씁쓸한 이야기는 하면 안 되니까.
아무튼 B양. 본인은 지금 첫 번째 단계로 보여요. 무조건 만나요. 쉽지 않죠? 남자들과 친하게 지내고 연애를 잘하는 친구들이 자연스레 그런 경지에 올랐다곤 생각하지마세요. B양이 지금 느끼는 그 어색함과 거부감을 그녀들은 분명히 선행해서 느꼈다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본인 스스로 남자들과 대화를 하는 스킬이 생긴답니다. 처음 대화할 때 힌트라도 하나 달라구요? 음. 거의 모든 남자들은 무조건 리액션을 좋아해요. 남자들과 이야기하는 거 어렵지 않거든요. 그들의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듣다가 무척 재미있는 척 웃어주면 그만이에요. 그렇게 남자들이 B양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 또 B양을 맘에 들어 하는 남자들이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를 잘 알아둬야 해요. 그래야 다음에 B양이 정말로 맘에 드는 남자가 생겼을 때, 그를 내 남자로 만들 수 있거든요. 그걸 모른다면 그때 또 상담해도 좋아요. 다만, 지금 같은 초급단계는 졸업하고 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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