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상주캠퍼스에 재학 중인 A씨는 현재 대학생활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학생들로 인해 캠퍼스가 너무 조용하다 못해 썰렁하다. 또한 생활시설, 연구시설 부족 문제 등 대학생활을 즐기기에는 부족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휴학을 하거나 복수전공, 전과를 준비하기 바쁘다. A씨는 복수전공이나 전과 생각이 없었지만 제대로 된 캠퍼스 라이프를 위해선 준비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된다. 이처럼 상주캠퍼스는 현재 대학 구조조정의 폐해와 더불어 대구캠퍼스로의 전과와 복수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줄어드는 학생 수, 조용한 캠퍼스
본교 상주캠퍼스는 현재 입학정원과 재학생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경북대와 상주대 두 대학의 통합 이전인 2007년도의 상주대 입학정원은 1,152명이었다. 통합이후의 입학정원을 살펴보면 2009년도부터 2011년도까지는 1,072명(통합 전 대비 6.9% 감소)고 2012년도는 1.007명(12.6% 감소), 2013년도부터 2014년도까지는 997명(13.5% 감소) 올해는 946명(17.9% 감소)이다. 또한 올해 상주캠퍼스에 신설된 자율전공학부(학부생 216명)가 내년에 폐지됨에 따라 2016년 입학생 수는 730명(36.6% 감소)로 예상된다.
통합 이전인 2007년도의 상주대 재학생 수는 4,809명이었다, 2008년도에는 5.148명(통합 전 대비 7.1% 증가)으로 증가했지만 2009년 4,495명(6.5% 감소), 2010년도 4,287명(10.85% 감소), 2011년도 4,241명(11.81% 감소), 2012년도 4,295명,(10.68% 감소), 2013년도 4,086명(15% 감소), 2014년도 4,208명(12.5% 감소), 2015년도 3,781명(21.3% 감소)으로 통합 이전에 비해 지속적으로 재학생 수 또한 감소되고 있는 추세다. (표 참고) 이에 상주캠퍼스에 재학 중인 B씨는 “군대 전역을 하고 다시 학교에 와보니 신입생 수가 많이 줄어든 게 보여 아쉽다”며 “신축 기숙사를 만들거나 대학로를 조성해도 학생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줄어드는 이유는?
상주캠퍼스 학생 수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가장 큰 원인은 대학 구조조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해 1월부터 교육부가 각 대학교의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대학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본교 또한 입학생을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본교는 지방대학특성화(구조개혁) 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까지 입학 정원 7%를 감소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구캠퍼스의 경우 정원 3,961명 대비 1.9%인 77명을 줄이고 상주캠퍼스는 정원 997명 대비 26.8%인 267명을 줄이겠다는 방안을 본교는 작년 학장회의를 통해 밝혔다.
이에 이정백 상주시장은 “우리나라 대학정책의 측면에서 보면 경북대학교 전체의 정원을 줄여야 하는 것은 동의를 한다”며 “하지만 캠퍼스별 특성에 맞는 구조개혁을 실시하고, 부득이하게 정원을 감소해야 할 때는 캠퍼스 간 동등한 비율로 정원감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덧붙여 “상주 같은 중소도시의 특성상 지역대학의 문제는 대학자체의 내부 문제만이 아니다”며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일부 시민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획처장 박명구 교수(자연대 천문대기)는 “특성화 사업 및 구조조정 같은 경우 교육부에서 제시하는 평가규정이 대구캠퍼스 쪽으로 맞춰져 있다”며 “상주캠퍼스에 적재적소의 인원을 배치하고 지원을 많이 한다면 특성화가 잘 이뤄지겠지만, 교육부의 인원감소의 압박과 더불어 양 캠퍼스 간의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평가 방법으로 인해 상주캠퍼스 학생 수를 유지시키면서 특성화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인은 전과 제도나 복수전공을 이용해 상주캠퍼스 학생들이 대구캠퍼스로의 이동을 꼽을 수 있다. 상주캠퍼스에서 대구캠퍼스로 전과를 한 C씨는 “전과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학교 시설문제 영향이 컸다”며 “대구캠퍼스가 상주캠퍼스보다 강의실, 연구시설, 생활시설이 잘 구축돼 있어 전과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 시설 문제 등을 이유로 전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아지자 일부 교수들은 상주캠퍼스 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본지 2014년 11월 22일, 적성 찾아 떠나는 전과, 준비됐나요? 기사 참고) 이에 본부는 상주캠퍼스 공동화 현상 문제를 막기 위해 2016년도 전과시행은 상주캠퍼스만 학과 정원의 5 ~ 20%의 범위 내에서 전출을 허용하도록 제한했다. (처음 시행 당시에는 학과 정원의 10 ~ 20% 범위 내에서 전출을 허용) 이에 학사과 박병란 학적팀장은 “상주캠퍼스 공동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여러 교수와 학과 차원에서 많이 제기 되어 이를 고려한 것”이라며 “상주캠퍼스는 학과 차원에서 5%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본지 3면 보도 기사 참고) 또한 복수전공을 준비하고 있는 D씨는 “조금 더 다양한 수업을 듣고 싶어 복수전공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으로 상주시는 상주캠퍼스 특성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시에서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의 활성화와 특성화를 전제로 캠퍼스 인근 대학촌 조성을 위해 11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기반조성공사를 완료했다”며 “또한 시내버스 노선 조정, 배차 확대 등을 통해 학생들의 통학편의를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시장은 “상주캠퍼스 특성화와 관련하여 축산 바이오, 생태환경분야로 특성화 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며 “학생들이 질 높은 면학환경조성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상주캠퍼스 구조개혁문제가 원만히 마무리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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