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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간을 달려온 네 시

흑룡강에서 부르는 노래            


한반도가 내 어머니의 땅이라면
만주대륙은 내 아버지의 땅
어릴 적부터 나는 어머니의 땅에서
씀바귀꽃 보며 자라나 커서는
내 아버지의 산능선 넘어가 보는게 꿈이었지

그 꿈의 만주땅, 오고야 말겠다는 꿈으로
머리맡 돌아 흐르는 7천리 흑룡강에 와서
발 담그고 보니 천하는 내것이라
더 이상 할 말 없어라

아버지가 걸아가신 길, 찬 이마 짚으며
물수건 두른 듯 늘 젖어서 흐르는 강이여


보라, 천군만마가 지나갔을 것만 같았던
강둑 너머 눈발이 휘날리더니만
모래바람 불더니만 꽃이 피더니만 나비가
날으더니만 하늘이 우우 소리치더니만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더니만
청둥오리들 떼 지어 푸드득 날아오르더니만
찬 바람 불고 나뭇잎 지는 소리
강 저 기슭으로 들리더니만 다시
눈발이 휘날리게 될지라도 봄이 되면
연분홍 꽃가지들 만개해 머리 조아릴지라도

아버지의 강에 와서 두 발 담그는 것은
천년 전 내 연인의 꿈속에
이미 나타나 구비쳤기 때문이다

 

**흑룡강(黑龍江):우리의 옛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이었던 만주땅 최북단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는 강.

 

 

 

 

서지월 시인
1985년,『심상』및『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각각 시 당선으로 등단
2012년, 연변과기대학교 및 평양과기대학교 총장으로부터 중국 연변「민족시문학상」수상.
현재,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작가회의 공동의장.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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