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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전과

신중함은 고백하고 나서도 얼마든지 어필할 수 있어요!

Q: 15학번 새내기입니다. 대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대학교를 가면서 헤어졌어요. 그 헤어짐의 여파였는지 학교생활에 잘 적응을 못했어요. 그때 저를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가 있어요. 예의바르고 밝고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사람이에요. 그러다보니 점점 그 사람이 좋아져서 이 마음을 고백을 하고 싶은데 용기가 안나요. 차이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도 들고 거절당하면 현재의 관계에도 금이 갈까봐 두려워요.

 

A : 차가운 겨울이 가고 완연한 봄기운이 젖어든 5월, A군에게 찾아온 설레는 사랑이야기를 들으니 정말로 봄이 왔단 걸 느끼게 되네요. 사랑의 싹을 틔울 때의 두근거림이 생각나서 제가 다 긴장이잠깐, 벌써 5월이잖아요! 이제 여름. 곧 방학! 이런. 시간이 없어요. 본론부터 이야기할게요. 지금 당장 고백하세요. 가장 멋진 옷을 입고 가장 멋진 레스토랑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사주며 고백을 하란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냥, 그녀에게 무작정 달려가세요. 그리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A군의 감정을 제대로 말하세요. 좋아한다고. 더 좋아하고 싶다고.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사이가 되고 싶다고 말이죠.
예의바르고, 밝고, 항상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그렇게 태양 같이 눈부신 여자를 보며 눈이 멀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요? 아마도 A군은 지금 완벽한 타이밍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완벽한 사랑은 있지만 완벽한 타이밍은 없어요. 이렇게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 놓을 정도로 그녀의 생각이 자꾸 난다면, 그게 바로 적절한 타이밍이겠죠. 그녀가 A군에게 친절함을 베풀고 있다면서요? 그럼 지금이 바로 더할 나위 없는 순간이에요. 물론 그녀의 친절에 깔려 있는 감정에 대해 많은 고민이 되겠죠. A군을 남자로 생각하는지, 그저 친구로서 호감이 있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단순히 친절이 몸에 배여 있는 사람인지 그런 것들 말이죠. 그런데 그 여러 가지 경우 중 어떤 것이라 해도 A군이 할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단 걸 알아야 해요. 바로 지금 당장 제대로 마음을 전달하는 것, 고백하는 거예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기 전엔 그녀 역시 진심을 알 수가 없죠. 그녀가 먼저 내 마음을 알아주고 약간의 신호를 보내길 바라는 건 멋이 없어요. 남자들의 실수가 여기서 시작돼요. 여자들이 바라는 완벽한 사랑, 멋진 남자가 된 다음에야 고백을 할 수 있다 생각하는 거죠. 더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아무래도 조금 더 신중할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조금 더 충만한 감정을 이룬 다음에, 혹은 더 멋진 사람이 된 다음에 고백을 해야지 하려는 생각은 잘못됐어요. 자신감이 부족해 주춤거리는 모습은 매력이 없어요. 진지함과 신중함으로 포장이 잘 되는 것도 아니구요. 그러니 그녀가 A군을 보며 ‘아, 이 정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내가 연애를 해도 되겠구나.’라고 믿을 수 있게끔 용기를 내야해요. 그녀도 멋진 사람을 만나 즐거운 연애를 하고 싶을 거예요. A군은 그런 사랑을 해줄 자신이 없나요?
물론 그 고백에 부정적인 대답이 기다릴 수도 있어요. 거절 그 자체는 무섭지 않다고 다짐을 한다 해도, 그 후에 만들어질 어색한 관계가 신경 쓰일 거구요. 제가 질문 하나 할게요. A군은 그녀와 연락을 유지하기만 하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상관이 없나요? 그녀의 웃음을 독차지 하는 다른 남자를 보면서, 그의 곁에서 행복해 하는 그녀를 보면서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지금의 A군과 그녀는 정말로 친구사이일까요? 자, 답은 나왔어요. 고백을 하고 안하고, 거절을 당하고 안당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A군이 그녀를 보면서 심장이 두근거려버린 순간부터 두 사람은 친구사이가 될 수 없어져 버렸어요. 두근거리기 이전의 사이로는 웬만해선 돌아갈 수 없단 거예요. 그러니 고백을 해요. 하지 않는다고 그 사이가 유지될 게 아니라면, 기왕이면 고백을 해 보는 편이 좋겠죠?
명심할 게 있어요. 그녀에게 지나치게 친구로 포지셔닝을 하면 안돼요. A군은 그녀에게 남자가 되고 싶은 거잖아요. 친구로서 신뢰를 쌓고 그 다음에 남자의 매력을 보여주겠단 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A군이 그녀에게 좋은 친구로 인정을 받게 된다면, 영원히 남자로 다가갈 기회는 놓칠지도 모르거든요. 최악의 경우엔, 고백을 해 버리는 순간 그녀는 아마도 A군이 자신에게 보여줬던 그 많은 진심들을 전부 가식으로 느껴버릴 수도 있단 거예요. 그럼 A군은 그저 단순히 그녀 마음속의 좋은 친구를 빼앗아가버린 나쁜 남자가 되는 거예요. 자, 이유들은 명확하죠? 지금 빨리 휴대폰을 열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요! 그렇다고 전화로 이야기하란 얘긴 아니예요! 만나서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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