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1 (목)

  • -동두천 17.9℃
  • -강릉 22.8℃
  • 구름조금서울 18.3℃
  • 구름많음대전 24.1℃
  • 맑음대구 25.4℃
  • 맑음울산 24.5℃
  • 구름많음광주 23.3℃
  • 맑음부산 24.7℃
  • -고창 23.9℃
  • 맑음제주 25.8℃
  • -강화 17.8℃
  • -보은 18.4℃
  • -금산 24.3℃
  • -강진군 22.9℃
  • -경주시 24.1℃
  • -거제 25.0℃

네 시간을 달려온 네 시



        이기철


고추밭은 늘 초록초록했다
어젯밤엔 쌍드란 달이 몰래 놀다갔다
수박밭은 늘 출렁출렁했다
꼬마별 아이들이 숨바꼭질하기에 좋았다
앵두밭은 갓 사랑에 눈뜬 가시내들이
입술연지를 배우는 교실
포도밭은 햇볕이 남긴 이야기를 흑요석 봉지로 매달아놓았다 
토마토는 제 신명으로 홍방울 소리를 내고 있다
달이 큰 소리로 부르면 어린 별들이 쪼르르 곁으로 달려갔다
어젯밤 일이다
괘종소리 끊어진 산골에선 염소울음이
저녁을 데리고 온다
---------------------


*약력; 1972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청산행><유리의 나날><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등, 영남대 명예교수, 현재 <시 가꾸는 마을 >운영, 김수영문학상 등 수상

관련태그

1552호



포토/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