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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대구의 중앙로에는 차가 없다. 중앙로가 대중교통 전용 지구가 된 가장 큰 계기는 버스킹과 지구의 날 행사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 미국의 대학생들이 지구를 살리자며 만든 기념일이다. 대구에서는 90년대 페놀 사태를 계기로 시민 단체들이 모여 이 날을 기념하게 됐다. 그 기념행사 중 하나인 버스킹 페스타를 2011년부터 5년째 기획하고 있는 전방위독립문화예술단체 인디 053을 찾았다●

` 사무실에 들어서면 한 쪽 벽면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걸려 있다. 사진을 살펴보니 개성 있는 표정과 동작이 돋보인다. ‘인디 053’이라는 이름은 independent라는 뜻의 ‘인디’에 대구 지역 번호 ‘053’을 붙인 것이다. 전방위독립문화예술단체라고 일컫는 것은 말 그대로 ‘방위가 없다’는 의미와 ‘가장 앞선다’는 의미의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인디 053’은 처음에는 동아리 형태처럼 시작됐다. 랩과 노래 그리고 기획 하는 사람 등등이 모여 지금은 독립예술가들을 위한 기획을 하고 있다. ‘인디 053’ 신동우 팀장은 “기획이라는 건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 그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거잖아요. 저희는 남들이 의뢰한 게 아니라 저희가 필요하다고 직접 느낀 것들을 기획해요”라고 말했다.
보통 사람들은 ‘인디’나 ‘버스킹’에 대해 밴드만을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신 팀장은 “인디라는 건 경제적인 용어에요. 거대 자본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제작 및 유통·판매 활동을 한다면 인디죠”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했던 게 밴드다 보니 인디 밴드라는 게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버스킹에 대해서도 “버스킹은 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라며 “외국에는 풍선 아트를 하는 벌룬 버스커, 삐에로 등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인디 문화만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로움이고, 이를 잘 드러내는 단어로 힙스터를 꼽을 수 있다. 그것은 쉽게 설명해 청 조끼에 스키니진을 입고, 뿔테 안경을 끼고 픽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소위 홍대 패션 스타일을 칭하는 것으로 통한다. 신 팀장은 “힙스터는 자신만이 좋아하는 개성을 계속해서 찾아가는 사람을 말하죠. 그런 자유로운 사람들이 인디 쪽에 많이 있죠”라고 말했다.
대구의 버스킹 문화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묻자 신 팀장은 답변 대신 질문을 하나 던졌다. “저희들의 라이벌은 무엇일까요?” 보수적인 음악장르나 분위기라고 대답하니, 되돌아 온 답은 독특하게도 ‘막창집’이었다. 그는 “만 원이면 공연을 볼 수 있는데도 사람들은 공연 대신 술을 마시러 가요”라며 “술 먹을 돈으로 공연 보러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경북대신문 기자들의 사진도 ‘인디 053’의 벽에 걸렸다. ‘인디 053’이 대구의 독립 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그곳의 사진들은 늘어가고 있었다.





음악으로 삶의 맛을 살리다 ‘마쌀리나’

*‘마쌀리나’는? 5인조 Folk Rock 밴드로 2009년부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마쌀리나 첫 번째 EP’, ‘Wind Bomb’ 등의 앨범을 발매했다.

Q. 마쌀리나는 어떤 그룹인가?
처음에는 동호회로 시작했다. 동호회가 발전하면서 버스킹을 대구에서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버스킹’이라는 명칭 자체가 생소했다. 다른 사람들이 망설일 때 우리는 그냥 하드케이스를 열고 공연을 했다. 그렇게 활동을 하다보니 팀활동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3명이서 하다가 2명이 더 들어와 지금의 5인조 체제가 됐다.

Q. 대구에서 활동하는 이유는?
요즘은 음악 자체만을 생각한다면 서울의 홍대를 가는 것이 맞다. 우리 팀 같은 경우도 다들 서울로 가서 활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으면 지금의 ‘마쌀리나’는 여기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구에서 시작했고 지금은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구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가 유명해지기 위해 서울로 가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대구로 우리를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서울에 가야한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적 특성 때문에 제약이 따르지만 편견에 갇히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Q. 대구의 인디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최근에 인디 문화가 많이 확산 된 것 같다. 대구에도 시민이 많은 편인데 그런 기반들이 잘 갖춰진다면 버스킹이 대구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구시 등에 서 지원을 많이 해주신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봤을 때, 대구에는 인재도 많고 공연을 하려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먼저 걸어갔던 사람들이 선배로서 후배들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또한 문화란 것은 글(文)이 화(化)된 것으로 곧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런 생각으로 인디 문화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 대구의 인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한 것 같다. 단지 음악을 하는 것을 문화라고 생각하는 것에 그치는 것 같다. 음악 활동 이전에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함께 공유되면 좋겠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올해는 해왔던 것을 이어가도록 할 것이다. 그중의 하나가 버스킹으로, 버스킹도 게을리하면 감을 잃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기타 모임, 정모 등 하던 것들을 지속할 예정이다. 정규 앨범을 만들고 있고 하나하나 디지털 싱글로 낼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올해 정규 앨범을 내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 음악을 통해 우리도 즐겁고 다른 사람들도 즐겁게하고 서로 힘을 얻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드는 활동을 할 것이다. 우리의 작은 활동들이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빛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처럼 감성을 담아내다 ‘허곤’


*허곤 씨는 2013년부터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어쿠스틱 싱어송라이터이다. 대표곡으로는 ‘봄이라서’, ‘항상 같은 가로등 밑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있다.

Q. 버스킹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원래는 대학 동아리에서 밴드 보컬을 하다가 기타를 배웠다. 기타 치며 노래 부르다 옆 동아리에 있던 사람이 함께 버스킹을 제안했다. 그렇게 버스킹을 하게 됐다.
원래는 사람 앞에 서는 걸 별로 안 좋아했다. 밴드 활동은 사람들 앞에 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도전 중 하나였다.
 
Q. 버스킹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버스킹은 길거리에서 어쿠스틱 공연, 마술 공연 등을 하고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 것을 말한다. 행사 공연이나 섭외가 들어오는 공연들은 음향 장비가 좋긴 하지만 내가 부르고 싶은 곡 보다는 그 행사에 맞춘 노래들을 불러줘야 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 버스킹은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면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공연 규모가 크지 않으니까 원활하게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좋다.
 
Q. 버스킹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사람 많은 곳에서 공연을 해야 하는데 근처 매장에서 시끄럽다고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경북대 같은 경우에도 예전에는 북문 돌계단에서 버스킹을 자주 했었다. 요즘에는 경비원께서 제지를 하신다고 들었다. 버스킹의 공연 장소와 시간이 원래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연 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제일 힘든 점이다.

Q. 인상 깊었던 관객이 있다면?
경북대 15학번 새터 공연을 갔었다. 두 번째 날에 공연을 하니 관객의 절반 이상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객석과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관객의 술 냄새가 풍겨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 시작 했을 때 관객들이 호응해주고 박수 쳐주었던  게 인상 깊었다.
‘남전여전’(주점 상호)에서 공연을 할때 정말 호응 좋은 친구가 한 명 있었다. 다들 조용한 편이었는데 유난히 “좋아요” 하면서 박수를 쳐주었다. “같이 술 한잔 해요” 하며 내게 술을 권했는데 숫기가 없는 나는 당시 거절을 하고 말았었다. 그 이후 몇 개월 뒤의 공연에서 그 친구를 또 만났고, 그 때는 같이 칵테일 한 잔을 했다. 그 친구는 지금 나와 같은 팀에서 함께 공연을 하고 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이번 해에 앨범을 내는 것이 목표이다. 앨범을 낸 후, 대구의 음악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계속 고민을 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음악 시장에서의 수익 구조를 찾아서 창업을 하고 싶다. 창업을 해서 다른 팀들과 계속 교류하며 대구의 유망한 팀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으면서 공연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게 큰 목표다. 나중에 나이가 더 들면 직접 공연장을 마련하는 것이 최종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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