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풍선’ 이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5년 전만 하더라도 별모양이 디자인된 풍선이 떠올랐을 것이지만 요즘은 개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하는 아프리카TV를 떠올릴 것이다. 최근 1인 미디어 콘텐츠들에 대한 인기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존의 대중 미디어인 텔레비전은 그 인기가 예전만큼은 못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디어계의 절대강자였던 텔레비전이 1인 미디어로부터 도전장을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정도에서 차이가 심하게 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텔레비전을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들은 수신하는 사람들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제공됐다. 그래서 수용자들은 수신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수동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1인 미디어는 이러한 텔레비전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일단 방송이 시작되면 제작자인 BJ는 채팅창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을 한다. BJ가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면 시청자들은 즉각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로써 시청자들의 요구는 실시간으로, 장기적으로 반영된다. 또한 텔레비전은 시청자들의 반응뿐 아니라 방송심의, 광고, 회사의 지침 등 콘텐츠 제작에 많은 제약들이 존재한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 텔레비전 방송사들은 한 마디를 하더라도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반면 1인 미디어는 그 사건에 대해서 ‘돌직구 식’의 비판을 한다. 여기서 시청자들은 대중 미디어보다 1인 미디어에서 더 만족을 느낀다.

또 계약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방송사의 경우 출연자들의 이미지, 후원, 협찬 등과 관련한 광고 수, 회사 자체의 수익 등과 관련해서 고려할 사항들이 많다. 따라서 제작자들은 시청자들보다 광고주, 회사, 출연자의 소속사 등의 의견을 더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1인 미디어는 콘텐츠 제작에 대한 수신료를 ‘별풍선’의 형태로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직접 받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식상하고 내 말은 듣지 않는 대중매체보다는 조금 더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1인 미디어 콘텐츠에 시청자들이 끌리는 것은 당연하다.

얼마 전 한 공중파 방송에서 1인 미디어 형태를 적용한 파일럿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았다. 1인 미디어의 소통하는 방식이 시청자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의 등장 이후 대중 매체에 대해서 수동적 태도를 취해왔던 사람들은 점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미디어 소비 형태를 지향해 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텔레비전에 붙은 ‘바보상자’라는 이름표는 사라지지 않을까?

고재민(자연대 생명과학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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