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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전과

키 1cm 크는 것보다 더 힘든 남자의 옛사랑 잊기

Q: 26살 남자입니다. 처음으로 사귄 여자친구는 저랑 동갑이었는 데도 누나같이 저를 의지하게 만들었어요. 오래 사귀다보니 서로 부모님까지 알게 될 정도로 사이가 깊어졌죠. 그러다 그녀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함께 있는 시간이 적어지니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헤어지고 난 뒤에도 계속 그녀가 생각나요. 그래서 다른 사람을 만날 때도 자꾸 그녀와 비교하게 되고요. 2년이나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녀를 못 잊는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지 않고 주는 법을 알았던 성숙한 그녀, 꽤 오랜 기간 동안의 연애, 부모님과의 친밀도, 남자가 잊지 못할 만한 사랑의 조건을 모두 갖춘 연애였군요. 그녀는 A군의 첫사랑인 건가요?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A군이 원래 감성적인 남자인지 이런 경험이 처음인지 그건 궁금하네요. 그녀가 A군의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여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못 잊는 것과, 그저 행복했었던 추억이 아련해서 그리워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거든요.
함께 갔던 레스토랑을 지나가기만 해도 발걸음이 멈춰서고, 같이 듣던 노래가 흘러나오면 문득 하늘을 쳐다보는 등 모든 사람들을 낭만주의자로 만드는 지난 연애의 흔적. 참 무섭죠. 특히 남자들에게 그 트라우마는 좀 더 큰 영향을 주죠. 남성들은 끊임없이 과거를 추억하며 찌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사랑에 충실한 여성들은 과거의 사랑에 대해선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생존본능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그렇게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자체가 현재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반면에 취해서 연락하고, 비 와서 연락하고, 밤만 되면 뭐해? 자니? 라는 문자로 여성들을 괴롭히는 남자들. 본인은 아름다운 과거를 다시 뒤적이고 싶다지만 혼자서 고생해봤자 욕만 먹어요. 함께 만든 추억의 앨범을 혼자서 억지로는 결코 아름답게 뒤적일 수 없으니까요.
남녀가 똑같이 칼에 손이 베여 상처를 입었어요. 여자들은 어떻게든 흉터를 남기지 않기 위해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전전하죠. 반면에 남자들은 ‘에이, 흉터 하나쯤 어때’ 하면서 그냥 흉터를 방치해 둬요.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 데 있어 당장은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힘들어 하는 건 그런 이유에요. 그런데 그 상처가 흉터가 되죠? 상황이 역전돼요. 여자의 손엔 흉터가 남아있지 않지만 남자의 손엔 그대로 남아 있어요. 세수를 하다가, 밥을 먹다가, 심지어 현재의 여자 친구의 손을 잡다가도 흉터가 보여요. 그렇게 상처가 났을 때의 상황, 당시의 기분과 그 아픔들을 고스란히 기억해내 버린답니다. 여성들은 달라요. 흉터가 쉽게 보이지 않죠. 그래서 간혹 기억이 난다 해도 그때뿐이에요. 만약 흉터가 남아있다고 해도, 새로운 남자가 그녀를 사랑해 주고 있는 상태라면 그녀는 그 흉터를 볼 수 없어요. A군도 이런 말을 해 봤는지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이렇게 이야길 하거든요. “내 손으로 네 흉터를 감싸줄게”
여전히 A군의 감정이 뜨거운 것 같다면, 정말로 그녀에게 모진 말을 들을 때까지 다시 한 번 사랑을 고백해보고 쟁취하려 노력해 봐요. 그렇게 남아 있는 감정의 응어리를 모조리 해소해버리세요. 지칠 때까지 본인의 감정을 풀어내지 않는다면 다시 어중간하게 다른 사랑을 시작해봤자 예전의 추억을 또 끄집어내고 비교하게 되거든요. 그러니 끝을 봐야 해요. 물론 신사적이고, 매너 있게.
그리곤 정말로 멋진 이성을 다시 만나는 거 에요. 그러기 위해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죠? A군의 매력에 따라 A군이 만날 수 있는 여성의 매력 역시 비례한답니다. 잘 가꾼 외모나 연봉 좋은 직장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A군의 연애 패턴,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에의 발전을 말하는 거예요. 과거를 갈무리하는 성숙함도 포함해서요. 아무리 아름다운 사랑을 했다고 해도 그 추억에 집착하는 남잔 멋이 없거든요. 본인이 자꾸만 흉터에 신경 쓰다 보면 함께하는 사람 역시 그렇게 될 거에요. 여자들도 요즘은 남자 피부 많이 봐요. 흉터는 되도록 빨리 처리 하는 게 좋겠죠?
이건 조심해요. 지나치게 모든 여자에 대한 불신을 갖진 마세요.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어쩔 수 없는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면 된답니다. 26살이면 이제 막 제대를 한 건가요? 당장 결혼하고 싶은 거 아니죠? 앞으로 만날 여자가 얼마나 많을 건데!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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