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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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간을 달려온 네 시

솜구두
                   곽재구


새벽 기차역 앞
빨간 장갑을 낀 눈사람 하나 서 있다

 

신발장 안
초록색 리본이 달린
낡은 솜구두 생각이 났다

 

눈사람에게
그 예쁜 구두를 신기면
그가 떠나온 먼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역앞 중국음식점에
반짝 불이 들어오고
플랫폼에 들어서는 기차의 기적소리가 들렸다

 

당신도 그 낡은
솜구두 생각이 나지 않는가
눈사람의 고향을 지나
어머니가 사는 별까지 걸어도
두 발이 따스할 것이다

 


역에서 나온
눈사람들의 두 눈이 부엉이처럼 퀭하고
눈사람들의 두 귀가 파랗다

 

 

 

약력및 기타

전남대 국문학과 졸업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사평역에서" 가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사평역에서,  전장포 아리랑,  서울 세노야,  참 맑은 물살, 와온바다 들과
산문집 길귀신의 노래, 우리가 사랑한 1초들, 포구기행,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 들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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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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