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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전과

연애는 2인 3각 달리기랍니다. 성공적인 연애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밸런스!

고민: 최근에 이별을 한 여자입니다. 저는 연애가 쌍방의 상호작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만 너무 열성적이었어요. 상대는 쉬어가길 원했던 것 같아요. 상대가 일 때문에 많이 바쁜데 저랑 만나면 좋으면서도 나중에 일이 밀리니 제가 방해가 된 느낌? 이해하지만 자꾸 저와의 약속을 어기는 상대에게 서운해졌어요. 제 예상과 다르니 그 괴리감을 못 견뎌서 힘들었고요. 그래서 빨리 끝내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해서 이별했는데 영 개운치 않아요. 제가 잘한 걸까요?

 

2인3각 달리기 해 본적 있나요? 두 명이 함께 호흡을 맞춰 결승점까지 달려야 하니 정말 어려운 경기랍니다, 100미터를 13초에 달릴 수 있는 순발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해도, 42.195km 풀코스 마라톤을 꾸준한 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다 해도 2인 3각 달리기에선 아무 소용이 없죠. 같이 달려야 하니까요. 한 번 넘어지기라도 하면 다시 일어나서 발을 맞추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지. 되도록 넘어지지 않고 발을 맞춰 달린, 호흡이 척척 맞는 커플이 결국 결승점에 골인하게 돼 있잖아요? 연애도 그래요. 아무리 능력을 갖춘 한 사람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가 다른 사람을 질질 끌고 갈 수 없는 거죠.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처음부터 보폭을 맞춘 다는 건 쉽지 않아요. 나는 로맨스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데 그는 액션영화를 봐야 한다 말하고, 나는 오른쪽으로 가고 싶은데 그가 왼쪽을 멋대로 가버리는 순간 싸움이 일어나는 거죠. 지금까지 혼자서 결정해왔던 수많은 선택들을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 둘이서 함께 해 내가야 한다는 건 보통일이 아니에요. 상대방의 선택을 이해해보려고 하는 노력과 내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 양보. 그 두 가지를 잘 하려면 우선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있어야겠죠?


그런데 이 노력을 하는 것조차 밸런스가 맞지 않아 문제가 생기죠. 나의 1순위는 너 인데 넌 내가 1순위가 아닌 것 같다느니, 왜 매번 나만 뭔가를 하고 싶다 말하고 넌 그것에 따라올 뿐이냐, 나랑 하고 싶은 게 그렇게 없느냐, 아무리 바빠도 화장실 갈 시간에 문자 확인 한번 하는 게 그렇게 힘든 건지, 확인을 했으면 짧은 답장 한마디라도 보내줄 수는 없는 건지!? 등 노력의 격차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트러블은 어마어마하답니다.


이런 트러블이 일어날 때마다 언쟁을 높여서 다투게 되는 순간 이별이 찾아오는 거죠. 서로 바라는 연애의 형태가 다르다며 투정을 부리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성을 만날 땐 사랑에 대한 가치관, 연애의 형태에 대한 이상향이 맞는 사람인가를 잘 확인해야 해요. 키, 얼굴, 학벌, 경제적 능력 등의 기준들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으며 연애와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 에요. 다른 게 아무리 잘 맞더라도 그게 서로 너무 다르면 영원히 감정을 교류하기란 너무 어렵거든요. 그러니 그 사람이 자극적인 연애를 원하는지, 따뜻한 사랑을 좋아하는지 등에 대해 그저 관찰하는 게 아니라 직접 묻고, 이야길 들어봐야 해요.


하나 명심할게 있어요. 그는 왜 나보다 노력을 하지 않는가에 대한 생각을 심각하게 하는 건 삼가도록 하세요. 당연히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안달나게 돼 있는 게 연애에요. ‘아님말고’. 라는 마인드로 무장하면 무서울 게 없지만 아닌 걸 되게 하고 싶은 게 사랑이잖아요. 그래서 그가 조금이라도 나에게 소홀하다고 생각될 경우 왜 그런지에 대해 분석을 하려고 들죠. 단순히 둘의 관계에 대한 분석이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대부분은 그러는 사람 자체에 대해 분석을 하고, 집착을 하게 되죠. 심지어는 그의 휴대전화와 SNS를 해킹하는 수준까지 이르는 사람도 있구요. 상대방의 마음을 확실히 들여다 볼 수 없는 게 답답할 거 란 건 알아요. 기왕이면 투명한 사람과 연애를 하고 싶은 것도 맞구요. 그럼 그런 사람을 만나세요. 지나치게 분석하려 들지 말고, 그 시간에 본인의 마음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져 봐요. 그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 말이에요.


연애란, 서로 생각하고 있던 그림을 함께 그리는 거 에요. 스케치를 하고, 채색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바라는 완성품의 모양이 다르니까 싸울 수밖에 없죠. 그림이 완성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지 말아요. 지금 그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 시간, 그 자체로 이미 당신은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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