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 새터 시즌만 되면 경북대 커뮤니티 ‘크누 파크’, 페이스북 ‘경북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서는 어김없이 소위 한 주제에 관한 떡밥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온다. SNS를 즐겨하는 학우들이라면 누구나 눈치를 챌 것이다. 바로 ‘불참비’이다. 최근 경북대 학우들 사이에서는 불참비 부과에 대해 열띤 논쟁이 일고 있다. 여기서 ‘불참비’란 학과행사를 참여하지 않는 학우에게 많게는 회비의 100%, 적게는 50%를 부과하는 비용이다. 불참비를 내지 않으면 계속 독촉을 당할뿐더러 학과에서 이미지가 나빠지기도 한다. 학과행사에 참여하지 않음에도 회비를 낸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불참비를 거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범교육대 A과 학생회 측은 ‘소수과는 고정비용이 있어서 불참비가 필요하며, 누구는 오고 누구는 안오면 단결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불참비를 통해 개인주의를 없앤다. 참여율을 올리기 위해 불참비를 거둔다.’고 주장한다. 행사에 불참하게 되는 이유로는 행사가 재미없고 참여할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선후배간의 위계질서가 싫어서,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등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학과행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참여하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근본적으로 행사의 질적 향상을 통해 학과 학생들이 참여하고 싶은 행사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학과생들의 참여율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저조한 참여율을 ‘불참비’라는 얼토당토않은 명목으로 참여율을 올리려는 A학과 학생회의 행동은 흡사 날강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한 학년 인원이 20~30명 남짓한 학과 중에서도 불참비를 받지 않는 학과도 많다.

 최근 취업난이 심해지고 있는 만큼 학생들은 술만 마시고 의미없는 행사를 참여하기 보다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말은 학과행사지만 술만 마시며, 선배의 눈치를 봐야하는 의미없는 행사에다가 금전적인 강제성까지 더해진다면 학과행사에 대한 학과생들의 반감은 더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 불참비를 거두는 학생회들은 ‘불참비’를 거두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기 전에 왜 우리과 행사에 학생들의 많이 참여하지 않는가 어느 점이 문제인가를 먼저 고심해야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참여유도를 위해 학생회와 학생들간의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모두가 수긍할 수 있고, 의미있는 행사를 만들어하며, 행사에 대해 ‘불참비’라는 참여의 강제성 대신 자율성 보장이 필요하다.

전진수(사회대 신문방송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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