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선생님, 교사, 교육 이런 말을 대체할 말을 찾고 싶어요. 틀을 다 깨고 싶어요. 그냥 자기가 느끼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사람. 그리고 자기의 표현들을 인정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 선생님이 되고싶냐는 질문에 황수경(사범대 교육 10) 씨는 당차게 말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참된 교육을 직접 실천하고 있는 황수경 씨를 만나봤다.

Q. 3gong교육연구소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A. 원래 하고 싶었던 교육이 있었고 비슷한 교육을 하는 곳이 대안학교였고요. 그래서 대안학교 취업을 알아봤는데 취업이 쉽지 않더라고요. 취업을 위해 자소서를 쓰다 보니 그 학교의 철학에 맞게 나를 꾸며 써야 해서 힘들었어요. 그때 내가 그냥 하고 싶은 교육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경산시에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돈도 지원해주고 컨설팅도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거기에 참여하게 되고 교육연구소를 만들게 됐습니다.

Q. ‘삼공스런교육협동조합’ 이름이 특이한데 어떤 뜻인지?

A. 삼공은 공부, 공유, 공간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공부하고 사람들이랑 자기 감성과 생각을 공유하는 열린 공간을 뜻해요. 이번에 여러 과정을 거쳐 7명이서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습니다.

Q.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수업은 아이들에게 자극이 되고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줘요. 학교에서는 자기가 배운 지식을 문제 푸는 것밖에 사용하지 못해요. 하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어요. 연극, 몸짓, 음악, 그림, 글 등 이런 것들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게 만들고 있어요. 남들이 보면 아이들이 너무 못하고 앞뒤가 안 맞더라도 우리는 그것 자체를 인정해주려고 해요. 인정을 통해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는 표현한 것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이 더 도전할 수 있게 만들어줘요. 표현할 수 있게 해주고 인정해주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게 해주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교육격차 해소도 목표예요. 그것이 일반적인 교육이 아니라 우리의 교육 때문에 격차가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돈 많은 사람만 우리의 교육을 받거나 그런 식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요. 

Q.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A. 저희 수업 중 ‘만약에’라는 수업이 있어요. ‘만약에’라는 수업은 만약에 내가 이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직접 상황에 처해보면서 도덕을 스스로 익히고 또 그것에 대한 자기 생각을 글로 쓰고 동화를 만드는 수업입니다. 서대구 초등학교에서 그 수업을 했었는데 밀양송전탑 사태를 교실 안으로 들고 왔어요. 팀을 두 개로 나눠 일반팀에게는 전구를 주고 밀양팀에게는 아무것도 안 줬어요. 그리고 전선이 두 팀의 중앙을 가로지르게 하였습니다. 일반팀은 미술도구를 쓰기 쉬운 곳에 뒀고 밀양팀은 전선을 건너가서 쓸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전선 때문에 불편하도록 배치를 했죠. 그리고 가상화폐를 줬어요. 일반팀에게는 30을 주고 밀양팀에는 10을 줬죠. 가상가게도 있었는데 과자와 멀티탭을 팔았어요. 멀티탭을 통해 교실 중간의 줄을 이동하기 편하게 내릴 수 있어요. 시작하고 나니 3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과자를 사 먹을 수 있는 돈인데도 불구하고 멀티탭을 사서 이동이 편하도록 만들더라고요. 그 과정을 보니 소름이 돋더라고요. 반면, 1, 2학년 학생들은 과자를 몽땅 사더라고요. 그리고 30분 동안 전선 때문에 이동하기 어려워하더라고요. 나중에는 일반팀 아이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던 과자를 되팔아 밀양팀 아이들을 도와줬어요. 다른 친구를 생각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마지막에는 ‘실제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좀 더 협력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해줬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좋은 수업이었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만의 방식으로 많은 것을 풀어내고 싶어요. 현재 방과 후 수업을 하는 업체가 많이 있어요.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순수함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거라 생각해요. 포스터, 공모전 들을 열어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학부모와 교사들에게도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을 강조하면서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그들이 좀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요. 자신의 것을 표현하자는 캠페인이나 공연 등도 진행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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