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한 번씩은 들어봤을거야. 적십자에 관한 조약과 국제적십자회의에서 결의한 인도적 임무를 달성하는 기관이지. 주로 구호활동과 봉사활동을 하는 기관이야. 근데 요즈음 이 기관에 문제가 있나보더라고. 총재가 바뀌었는데 그 사람이 낙하산을 타고 왔다는 거야. 심지어 낙하산도 명품이었나봐. 2012년 10월에는 새누리당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고, 총재를 선정하는 중앙위원회에서 11분 만에 총재를 결정했다고 하니 의심을 안 할 수 없지.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사람이야. 그 다음 행보는 더 대단했대.

그녀의 기업인 마인드는 어마어마했지. 지난달 23일 예정돼 있던 국정감사를 빼먹고 중국으로 날아갔다고 해. 낙하산의 힘이 대단한 것 같아. 중국으로까지 날아가다니 말이야. 어쩔 수 없이 다른 피감기관에 대한 국감을 마친 후 마지막 날에 단독으로 국감을 진행했다고 해. 기업인이다 보니 효율성을 따져서 중국을 갔다나 뭐라나. 언제까지 기업인으로 남으실지 궁금할 따름이야.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지. 그녀의 말도 문제가 있었어. 대한적십자사의 경우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란 걸 모두 알고 있을 거야. 그런데 그녀는 3년 내에 수입을 3배로 올리겠다고 말했대. 일반 기업이었다면 좋아할 일이겠지만 적십자에서는 반갑지 않은 일이야. 적십자는 저소득층을 위해 일하는 곳이라 수익을 낼 수 없는 곳인데 말이지. 뭐 일단 일할 기회를 준다면 전문성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데 과연 믿고 일을 맡길 수 있을지 걱정이 돼. 기업가로서의 전문성이 적십자사 총재로서 필요한 전문성이 아닐 텐데 말이야. ‘레드크로스’를 ‘레드카펫’으로 잘못 알고 온 건 아닌지 의심스러워.

지난 4월달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어. 그 이후 해당 기관의 직무 능력이나 자질, 전문성과 관계없이 권력자가 특정인을 중요 직책에 임명하는 낙하산 인사가 많은 문제가 됐지. 이런 문제가 세월호 참사의 원인 중 하나였다는 말도 있었어. 이런 큰 일이 있었다면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하는데 힘을 써야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 낙하산 문제를 해결해야할 정부가 오히려 그 주축이 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야. 4월달에 일어났던 일을 모두 잊어버린 것일까? 대한적십자사뿐만 아니라 은행, 공기업 등에서 낙하산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정부에서는 자격이 있는 사람들로 뽑았다고 하는데 그 자격이 무엇인지 궁금해.

낙하산을 만드는 사람도 낙하산을 타고 오는 사람도 모두 반성해야 해. 이제는 그들이 호화롭게 거닐고 있는 화려한 레드카펫을 잘라야할 때가 온 것 같아. 그들의 레드카펫이 우리나라의 목을 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 이제는 국민들을 위한 레드크로스를 만들기 위해 좀 더 노력해줬으면 좋겠어.

이 주의 핫이슈

1. 대한적십자 총재, 자질 논란

2. 신해철, 의료사고 논란

3. 대북 삐라 100만장 살포

4.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문제

5. 샤오미, LG 제치고 세계 3위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