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라영 씨는 선천적으로 골형성부전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김라영 씨는 2007년도 본교 예술대학에 입학하여 한국화를 전공했고, 현재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있다. 병을 앓고 있는데도, 올해 8월에 ‘장애인의 빈곤과 국제협력’이라는 주제 아래 미얀마로 해외 연수를 다녀와 미얀마의 장애인들의 생활을 살펴본 김라영 씨를 만났다●

Q. 미얀마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A.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서 주관(신한금융그룹 후원)하는 ‘장애청년드림팀, 장애청년 6대륙에 도전하자’ 10기로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미얀마를 다녀왔어요. 지원 전형 세 가지(개별 지원, 팀 지원, 도전 주제) 중 하나를 택해서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지원하고 팀을 이루어서 협회에서 지정한 나라 또는 가고 싶은 나라를 가는 건데, 저는 개별 지원으로 다녀왔어요. 미얀마의 ‘장애인의 빈곤과 국제협력’이라는 주제로 연수를 다녀왔어요.

Q. 본인이 바라본 미얀마는 어떤 곳이었나요?

A. ‘장애인의 빈곤과 국제협력’이라는 주제 아래 미얀마의 특수학교, 장애인시설, 협회를 갔었어요. 미얀마는 군부독재 아래 있다가 이제 막 민주화가 되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의 1960~70년대와 비슷해요. 8~9일 동안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한 번도 못 봤는데, 그래서 이런 이유를 기관에 물었더니, 미얀마는 국민의 90%정도가 불교신자라서, 장애란 본인이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생긴 거라고 생각을 한대요. 그래서 장애인은 취업하는 것도 힘들다고 해요. 아직 장애인 등급도 매겨놓지 않고, 장애인이 국민 중 몇 %인지도 정확하게 몰라요. 정부에서 발표한 수치랑, 민간단체에서 발표한 수치가 달라요.

또 미얀마에서는 장애시설이 한 군데에만 집중돼 있어요. 이런 걸 보면 장애인들이 부끄러운 것도 있지만 다닐 환경이 안되니까 못 다니는 것 같아요.

Q. 그곳에서 겪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A.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시설에 갔어요. 시설에서 생활하는 경우, 학생들이라면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돌봐줄 형편이 안 돼서 학생을 이리로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시설을 돌아다니며 장애인들이 미얀마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고 왔어요. 근데 사실 생활시설이라고는 하지만 문들이 다 창살이라 제 눈에는 격리된 걸로 보였어요.

원래 계획은 ‘아이들 사진도 찍어 주고 잘 보내야지’ 하고 도착했고. 제 역할이 사진을 찍는 역할이라 열심히 사진을 찍었어요.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사진을 찍어 줬고, 아이들도 즐거워했어요. 하지만 창 너머 보이는 아이를 찍다 보니 동물원에 온 느낌이 드는 거에요. 죄책감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는 저희가 단지 구경하러 온 사람으로 느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냥 사진 찍고 연수 결과에 활용이 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의도였는데, 아이들에게 그런 느낌이 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미얀마를 다녀온 뒤로 느낀 점과

자신에게 변화된 점이 있다면?

A. 불과 3~4월까지만 해도 미얀마가 아시아에 있다는 것만 알았지만 드림팀에 선정되고 미얀마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공부를 통해 알게 된 것은 그냥 미얀마는 개발도상국이고, 어려운 사람이 되게 많고 이렇게만 생각했죠. 직접 가보니, 공부를 한 우리조차도 너무 미얀마를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리나라 시민단체나 NGO 등에 도와달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많이 알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구요. 물론 지속적으로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할 것 같아요. 

미얀마를 가기 전에 국내 NGO에 전화해서 조사를 했어요. 혹시 지원하고 있는 곳 중 특수학교가 있냐고, 어느 특수학교를 돕고 있는지, 아니면 후원하고 있는 학생 중 장애학생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말이에요 그 정도는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런데 그 조차도 모르더라구요. 아예 통계를 내지 않는다고 했어요. 미얀마 장애인들의 현주소를 알리자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김라영 씨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활기찬 목소리와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인터뷰에 응했다. 마지막으로 김라영 씨는 비장애인들도 신청하여 연수를 다녀올 수 있는 장애청년드림팀에 많이 지원하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