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에너지로 불리는 신재생에너지는 이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 종류와 쓰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신재생에너지는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로 나뉜다. 신에너지는 석탄액화+가스화 그리고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3가지로,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태양열, 풍력, 수력, 지열, 폐기물, 바이오, 해양에너지의 8가지로 나뉜다. 본지에서는 폐기물에너지와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 소개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전문가와 환경단체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우리주변의 신재생에너지

신재생에너지란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키거나, 햇빛, 물, 지열,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다. 신재생에너지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체계를 위한 미래에너지원을 그 특성으로 한다. 통계청에 의하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보급률이 가장 높은 신재생에너지는 폐기물(67.8%)에너지이고 그 다음으로 바이오(15.1%), 수력(9.2%) 순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총 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3.17%를 차지한다. 

석유나 석탄과는 달리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환경조건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해양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환경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해양에너지를 생산하는 예로 경기도 안산시에서 가동 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있다. 또 풍력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이 필요하다. 풍력에너지가 생산되는 예로 경북 양덕군에 설치된 영덕 풍력 발전 단지가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우리 주변에도 있다. 지난 5월 31일 본지에서 다룬 것처럼, 본교에는 제2체육관, 일청담, 중앙도서관에 태양에너지 집열판을 설치하여 신재생에너지를 사용 중에 있다. 그렇다면 대구시에는 어떤 신재생에너지가 생산될까? 신천 하수 처리장, 대성환경에너지, 상리동 음식물 처리시설 등의 기업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바이오에너지를 대성환경에너지와 상리동 음식물 처리시설을 취재했다.

불어나는 쓰레기냐, 파괴되는 자연이냐

본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1시간 반을 달려 달성군 방천리 다사읍에 위치한 대성환경에너지에 도착했다. 대성환경에너지는 방천리 쓰레기매립장의 악취 발생 원인을 제거하고, 온실가스인 메테인이 반 이상 포함된 매립가스를 포집하는 시설이다. 또한 2026년까지 매년 5천만m³이상의 매립가스를 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하여 매출이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고용 인력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은 단순히 쓰레기를 땅에 묻음으로써 매립가스를 발생시켜, 이로 인한 악취로 주민들을 불편하게 했으나 대성환경에너지가 들어선 이후 악취 발생 원인이 제거됐다. 

거대한 가스 자원화시설과 쓰레기 매립지 뒤로 와룡산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곳 쓰레기 매립지에는 일평균 1200t의 쓰레기가 매립된다고 한다. 경운기 한 대를 400kg으로 봤을 때, 경운기 3000대에 해당하는 무게이다. 이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될까? 이곳에서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 대성환경에너지 운영팀 장기천 계장(이하 장 계장)은 “여기는 대구환경자원사업소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구의 모든 쓰레기들이 다 온다. 하루에 1200t 이상 매립된다”라고 말했다. 보통 쓰레기가 매립되고 2~3년이 지나면 매립 가스가 발생한다. 매립가스 성분이 메테인이 50%, 이산화탄소가 45%, 나머지는 질소, 기타 가스 등이다. 그 중 메테인은 충분히 연료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포집공이라는 파이프를 박아서 시간이 지난 뒤 가스가 발생하면 포집한다. 대성환경에너지는 매립지에 사이 간격을 50m로 하여 13만 평에 포집공 181공을 설치하여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메테인 가스를 포집하고 있다. 사업의 주목적에 대해 장 계장은 “환경이 첫째”라고 답했다. 대성환경에너지 운영팀 문석호 주임(이하 문 주임)은 “매일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이 발생하는데, 특히 수질오염은 비가 매립지에 스며들어가 쓰레기와 섞이면서 오염된 빗물이 지하수에 침투돼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쓰레기를 묻기 전 터파기를 하고,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차수막을 깐다. 막을 통해 물이 고이면 하수처리장에 보내서 처리를 한다”라고 덧붙였다.

문 주임과 함께 쓰레기 매립지를 둘러보았다. 다른 환경오염원은 없을까? 산에 둘러싸인 광활한 쓰레기 매립지를 보며, 매립지를 조성하려면 산림파괴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 주임은 “그건 어쩔 수 없다”라고 답했다.

환경단체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대구경북녹색연합 운영위원장 이재혁 씨는 “매립된 쓰레기는 종류에 따라 분해되는데 시간이 다르게 걸릴 것이고, 쓰레기를 매립하게 되면 가스와 침출수가 발생한다. 최근 만들어지는 매립장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설투자를 많이 하고 있으나, 현재의 매립장도 시간이 지나면 시설이 노후해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에너지로

우리나라는 1992년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국가 간 약속인 런던협약에 가입했다. 이 협약에 따라 2012년부터 국내 모든 해양지역에 각종 폐기물을 버리는 행위를 금지했다. 대구시는 이에 대비하여 2009년부터 서구 상리동 일대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만들었다. 

상리동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은 기존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과는 달리 ‘바이오가스 발전설비’가 구비돼 있다. 이 설비는 미생물을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메테인 가스, 즉 바이오가스를 정제하여 차량 연료 등의 연료로 쓸 수 있게 하는 시설이다. 또한 처리 과정을 마친 나머지는 퇴비로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다. 무산소상태에서 생육하는 미생물인 혐기성 미생물은 음식물쓰레기를 주로 분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혐기성 소화 시설이 보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혐기성 미생물을 키우는 방법을 아는 전문가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대구의 하루 음식물 쓰레기 600t 중 300t을 상리동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이, 200t은 신천하수처리장이, 100t은 민간처리시설에서 처리한다. 대구시의 음식물쓰레기의 대부분은 상리동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에서 처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상리동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이 처음부터 환영받던 것은 아니다. 689억 원을 들여 설립된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에 대한 서구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주민들은 주민공청회 한번 없이 위생처리장(분뇨처리장)에 이어 혐오시설을 다시 짓는다며 건설반대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지역개발이나 주민 복지를 위해 쓰겠다며 ‘분뇨와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의 10%를 서구에 지원하라’는 지원조례의 제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달서구에도 분뇨 처리장이 있는데 서구에만 비용 지원을 할 법률적 근거가 없다며 그러한 요청을 거절했다. 우여곡절 끝에 완공된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의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의 하루 처리량이 당초 계획량인 하루 300t에 못 미치는 평균 263.2t이었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설계 당시, 음식물 쓰레기 중 액체는 82%, 고체는 18%였다. 하지만 음식물종량제가 시행되고 난 뒤 주민들은 종량제 봉투 값을 아끼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에서 물기를 제거한 뒤 버렸다. 그 결과 액체 76%, 고체 24%로 비율이 바뀌었다. 이 때 고체 쓰레기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아진 쓰레기 양에 다 처리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상리동 음식물 처리시설을 담당하는 대우건설 강종욱 대리는 “설계 당시의 계획보다 음식물쓰레기 건더기 양이 많아져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미생물의 수가 부족해 처리량이 적어진 것이다”며 상리동에는 “그건 현장의 문제라기 보단 정책에 의한 변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RDF, 환경을 생각하는 거 알지?

현재 대구의 열병합발전소는 사용연한 20년을 넘겨 2~3년 후엔 폐기처분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이를 대신하여 대구그린에너지센터는 달성군에 RDF시설 건립을 진행 중이다. RDF는 도시 폐기물에서 불에 타지 않는 금속이나 유리 등의 물질을 제거한 뒤, 가연성 폐기물을 잘게 부숴 압축한 고체연료이다. 일반 쓰레기 매립장에서는 유해성 대기오염 물질을 발생시키는 쓰레기까지 포함해 태우지만 RDF발전소에서는 잘 타고 대기오염을 덜 발생시키는 가연성 폐기물을 태워 에너지를 만든다. RDF는 열 효율이 높아 기업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에너지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새로 건립될 RDF시설에서는 전기와 스팀, 온수를 각각 발전소 내, 서대구공단, 죽곡지구에 공급할 예정이다. 대성환경에너지 운영팀 장기천 계장은 “RDF발전소는 RDF를 만들고 남은 폐기물만을 매립하기 때문에 쓰레기 매립량이 훨씬 적다”고 말했다. 게다가 RDF는 쓰레기의 부피를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고 처리과정에서 유해성 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플라스틱과 같은 폐기물을 많이 제거해 이 전의 폐기물 소각처리보다 환경에 좋다. 하지만 RDF는 부패하기 쉬운 유기물질로 요된다. 이에 대구경북녹색연합 운영위원장 이재혁 씨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그와 같은 효율성 차원과 관련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 대구시도 투입되는 예산과 효율을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문헌 및 자문

통계청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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